영화 ‘연평해전’이 주는 감회
2015-07-27 (월) 12:00:00
며칠 전 한국영화 ‘연평해전’을 극장에서 봤다. 참으로 익숙한 장면이 많았다. 나는 해군사관학교 졸업 후 초임장교 시절의 대부분을 바로 그 전투의 현장인 연평도와 백령도/대청도 해역에서 참수리 고속정의 부장, 정장, 편대장으로서 임무를 수행하였다. 한마디로 해군장교로서의 잔뼈가 굵은 곳이 바로 그 곳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그 감회라는 것은 감히 말로 다 형언할 수 없다.
해군사관학교 식당 벽에는 “귀관은 포연탄우(자욱한 총포의 연기와 빗발치는 탄환이라는 뜻) 생사 간에 부하를 지휘할 수 있는가?”라는 글귀가 걸려있다. 나는 이 영화에 나오는 윤영하 소령이 바로 이 글귀에 가장 부합하게 지휘했다고 생각한다.
미국은 월남전에서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지만 월남의 공산화 방지라는 정치적,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패배한 전쟁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에 제2 연평해전은 교전규칙의 문제로 기습을 당하긴 하였지만 우리의 북방한계선을 수호하고 전쟁을 억제한다는 전략적인 목표는 달성했다. 또 상대방에게도 충분히 피해를 입혔다는 점에서 승리한 전투로 평가되고 있다. 당시 적 함정은 자체로 항해하지 못하고 예인되어 갔으며 13명 전사에 25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해군에서는 전사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해군 유도탄 고속함의 이름을 1번 윤영하 함으로부터 2번 한상국 함, 3번 조천형 함, 4번 황도현 함, 5번 서후원 함, 6번 박동혁 함이라 명명하였다. 비록 그들은 희생되고 없지만 그들의 숭고한 애국심과 군인정신은 두고두고 온 국민에게 기억될 것이다.
또한 이 영화 제작비가 없어서 크라우드 펀딩 즉, 소규모의 후원이나 투자 등의 목적으로 인터넷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다수의 개인들로부터 자금을 모아서 제작비의 3분의 1을 감당했다는 소식에 감동을 느낀다. 참여자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