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목회자 가정에도 휴식을”

2015-06-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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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성영락교회 35가족 초청

▶ 내달 수련회 개최

“목회자 가정에도 휴식을”

나성영락교회가 마련한 이민 목회자 가정 수련회에 참석한 목사와 가족들이 함께 찬양하고 있다.

사람은 고난 속에서 반짝이는 기쁨의 힘으로 인생을 헤쳐 간다. 누구나 피곤하듯 목회자도 피곤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목사는 힘들고 어렵다는 내색을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열병이 나도 별거 아니라는 듯 강대상에 서기 일쑤다. 그런 목사를 교인들은 내심 원하고 바라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민사회의 소형 교회 목사는 수퍼맨이 돼야 한다. 피곤치 않고, 어렵지 않고, 힘들지 않고, 아프지도 말아야 한다. 가족과 떠나는 휴가 여행은 꿈도 꾸지 않는다. 성도의 눈치를 봐야 하고 돈도 없다.

이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여유가 있는 대형교회가 나서 목회자 가정에 쉼의 시간을 제공한다.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김경진)는 이민 목회자 35가정을 초청해 2박3일 동안 가족 수련회를 갖는다. 오는 7월12일부터 14일까지 데저트 핫스프링스에 있는 미러클 스프링스 리조트&스파에서 열린다. 물론 모든 경비는 무료이고 가정마다 따로 방을 배정해 준다.


나성영락교회는 이민 목회자 가족 수련회를 10년 전부터 마련해 왔다. 적지 않은 목회자 가정들이 휴식을 가졌고 다시 사역의 끈을 조이고 헌신의 길을 떠났다. 중단됐던 수련회가 이번에 3년 만에 다시 부활하게 됐다.

이민사회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목회에 헌신하느라 제대로 가족 휴가시간을 갖지 못하는 소형 교회 목회자와 가족들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교회를 살리는 핵심적인 지원 사역이다.

이전에 나성영락교회 이민 목회자 가족 수련회에 참여한 적이 없는 가정과 중·고생 자녀를 둔 목회자를 우선 선정하게 된다. 지역이나 교단 제한은 없다. LA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뉴욕, 워싱턴 DC, 캐나다 토론토 등 안식이 절실한 목회자 가정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교육담당 노영호 목사는 “수련회라고 하지만 가족끼리 오붓하고 편하게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진행된다”고 말했다.

또 실무를 맡은 이종호 집사는 “가족끼리 외식을 하도록 저녁식사 비용도 지원해 줄 예정”이라며 “목회자들이 정말 부담 없이 여름휴가를 즐기는 마음으로 재충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참가 신청은 나성영락교회 웹사이트에서 인터넷(www.youngnak.com)으로만 접수한다.

문의 (213)700-5351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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