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사회 대부분 교회에 이단 조직원 침투”

2015-06-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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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지·구원파 등 더 충성 교인인척 위장

▶ 불만 신도들 성경공부반으로 이끌어 세뇌

“이민사회 대부분 교회에 이단 조직원 침투”

한선희(오른쪽부터), 김희백, 진용식, 김종한, 조남민 목사가 15일 여수식당에서 이단대책 기자회견을 가졌다.

■ 한국 이단대책 전문가들 LA 방문

한국의 이단대책 전문가들이 이민사회를 방문해 이단의 침투현황을 전하며 주의와 경계를 당부했다. 많은 이민교회에 현재 이단 조직원들이 침투해 있으며 급속하게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이들은 밝혔다.

한국 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회장 진용식 목사와 부회장 김종한 목사, 총신대학교 선교대학원 주임교수 김희백 목사는 15일 여수식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주 이민교계에 파고든 이단의 현황 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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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이단대책 전문가로 꼽히는 이들은 신천지, 구원파, JMS, 하나님의 교회 안상홍 증인회 등 대표적 이단들이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은 심각하다며 단지 교회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진용식 회장은 “신천지의 경우 2006년부터 미주 이민교회에 진출해 지금은 남가주 지역에서 성도가 1,000명이 넘는 교회들 가운데 80% 정도에는 위장 교인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500명 교인 중에서 20명이 빠져들어도 실제로 감지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스스로 ‘우리 교회는 걱정 없다’고 안심하는 교회일수록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이단의 교세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안상홍 증인회는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각각 모이고 있는데 한 곳에는 500여명이 참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 회장은 “신천지 창립일이 3월14일인데 이 맘 때면 LA 등 미주 지역에서도 대거 참석한다”고 말했다.

또 김종한 부회장은 “중·대형 이민교회는 거의 모두 신천지 교인이 잠복해 있다고 봐야 한다”며 “이들은 신분을 완전히 숨기고 오히려 다른 교인들보다 더 열정적으로 충성하는 척 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들은 위장 성경공부반으로 교인들을 연결하고 자신은 빠지는 식으로 활동하며 점조직으로 짜여 있어 색출하기 힘들다”면서 “목사들이 ‘우리 교회는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이미 늦은 상황일 수 있고 예방 교육만이 대안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교인이 이단에 빠져들면 교회와 가정이 깨지고 결손아동이 생기는 등 사회적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김희백 교수는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선교 현장에서도 이단이 극성을 떨고 있어 제도권 안에 인재육성 과정에 대한 필요성이 크게 높아진 실정”이라며 “총신대학교는 지난해 신학대학원에 이어 올해는 선교대학원에 이단과목을 신설하고 ThM과 MA 석사과정을 만들어 적극 대처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특히 신천지 조직원들은 기존 교회에 등록하고 서로 아는 체도 하지 않으며 철저하게 비밀을 지켜 신원을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서는 최근 언론사 기자로 신문사와 방송사 등에 파고드는가 하면 직접 위장 신문사를 운영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미주 기독교이단대책연구회 회장 한선희 목사는 “신천지는 불만을 품은 교인 등을 성경공부반으로 이끌어 세뇌하는 수단을 쓰고 있기 때문에 교회 밖에서 열리는 성경공부는 무조건 가지 말아야 한다”며 “교회는 이단 세미나를 열어 성도가 경각심을 갖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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