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의 2015년 여성 스포츠인 시상식에 참석했다. 매년 이맘 때 열리는 연례행사인데 스포츠 저널리스트, 코치, 스포츠 정신, 그리고 선수 이렇게 4개 부문에서 각 고등학교에서 천거를 받은 후보들 중 지난 일년 동안 두각을 나타난 최우수 여성 스포츠인들을 선정해 시상한다.
공립학교 여학생들이 남학생들과 동등하게 스포츠에 참여할 기회를 가질 권리는 1972년에 제정된 소위 ‘타이틀 나인(Title IX)’이라고 불리는 연방법에 의해서이다. 그 법에 의하면 연방정부로부터 재정보조를 받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활동에 아무도 성별 때문에 차별을 받을 수 없다.
이 법은 일반적으로 스포츠에 적용된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 적용 범위는 생각보다 훨씬 넓다. 연방정부가 재정을 보조하는 ‘모든’ 교육프로그램이나 활동이라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등교육, 직업교육, 임산부 혹은 미혼모 학생들을 위한 교육, 취업, 학업환경, 수학과 과학 교육, 성희롱, 학력평가 시험과 테크놀로지 부문 등이 모두 포함된다.
타이틀 나인법 제정 이후 공립학교에서는 남학생들이나 여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 팀의 숫자가 거의 비슷해졌다. 비인기 여학생 스포츠 종목이라고 해서 없앨 수 없다. 그리고 주로 남학생들이 참여하는 스포츠 종목이 있다면 이에 상응하는 여학생 종목도 추가하게 된다. 그리고 풋볼이나 레슬링처럼 과격하게 보일 수 있는 종목이라도 여학생들의 참여를 금할 수 없다. 물론 여학생이라고 참여 기준을 낮추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의 시상식에서 최우수상 수상자들로는 스포츠 저널리스트 부문에서 헤이필드 고교의 바니 쉽퍼, 코치 부문에서 웨스트포토맥 고교의 데나 맥그래스, 스포츠 정신에서도 웨스트포토맥의 제인 올린즈, 그리고 선수 부문에서는 에디슨 고교의 니시 그리어-스프래이틀리가 선정되었다.
바니 쉽퍼 양은 학교신문에서 스포츠 섹션 편집인 역할을 맡고 있는데 여자 스포츠 프로그램에 대한 자각 고취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고 한다. 데나 맥그래스 코치는 육상코치인데 학교 육상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개편해 일관성과 기강을 수립하게끔 했다고 한다.
제인 올린즈 양은 수영과 소프트볼 선수인데 팀의 리더와 주장으로서 항상 자신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고 후배 선수들에게 멘토 역할을 맡아 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최우수 선수상을 받은 그리어-스프래이틀리 양은 육상, 수영 그리고 배구 이렇게 세 종목에서 선수라고 한다. 배구 팀 주장이면서도 육상에서 더 두각을 내 100미터와 300미터 장애물 경주, 릴레이, 장거리점프, 3종 점프, 높이뛰기, 장대높이뛰기 등의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 날 시상식의 기조연설자는 과거 센터빌 고등학교에서 세 개의 운동 종목에서 선수 생활을 했었던 클레어 로바크씨였다. 고등학교 졸업 후 웨이크 포리스트 대학에 장학생으로 진학해 필드하키 선수로 팀이 3년간이나 대학 챔피온이 되는데 큰 공헌을 했다. 이어 미국대표팀 선수로 2012년에는 올림픽에 참여했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지금은 요리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의 기조연설에서 특히 기억이 될 말은 “계획이 없는 꿈은 너무 순진하다” 그리고 “성공은 다른 사람들의 성취가 아니라 자신의 잠재능력과 비교해야 한다”라고 한 것이었다. 아무리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잘 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지 않았다면 그 것은 성공이 아니라고 했다. 절대로 자기 능력 발휘 부문에서 중간성적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 날 시상식에 참석한 학생들 뿐 아니라 나에게도 도전이 되는 지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