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키 작은 초목 줄기에 화려한 꽃들이 가득

2015-06-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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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작은 초목 줄기에 화려한 꽃들이 가득

Mt. Gleason 정상에서의 본 서쪽의 뷰 모습.

키 작은 초목 줄기에 화려한 꽃들이 가득

Station Fire에서 순직한 소방관을 기리는 기념 조형물.

[산행가이드 - Mt. Gleason]

Mt. Gleason은 왕복 20마일에 순등반고도는 3,115’ (2323’ Out + 792’On return)가 되어 대략 8~10시간을 잡으면 되는데, 물론 어느 정도 등산경험이 있고, 걷는데 익숙한 분에게 권하고 싶다.


▷ 등산 코스


산행 중간에 물을 보충할 데가 없으므로 날씨 상태와 본인의 물 마시는 습성을 감안한 충분한 물과 필요한 등산장구를 갖춰 길을 건너 왼쪽에 있는 차량통제 게이트 앞쪽으로 간다. 게이트를 넘어 차도를 따라 산행을 할 수도 있으나, 왼쪽으로 안내 peddle이 서있는 PCT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2009년에 발생했던 초대형 산불에 타버린 키가 큰 나무들의 검은 형태가 을씨년스럽고도 애처로운데, 그래도 그 아래로 또 그 주변으로 키 작은 초목들이 푸른 줄기들과 화려한 꽃들의 경염을 펼치며 가득 가득 솟아 올라와 있어, 산 전체로는 이젠 아름다운 예전의 모습을 거의다 회복했을 듯하다.

약 1시간이 지날 때쯤에는 PCT와 3N17 도로가 교차한다. 즉 이제 PCT가 오른쪽이 되고 3N17 도로가 왼쪽이 되어 나간다.

아름다운 경관에 취하며 다시 걷다보면 정면으로 멀리 Mt. Gleason의 평지인 듯 아주 완만하게 둥그런 산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1시간30분 정도가 지난 즈음이다. 정상부에만 큰 나무들이 가지런히 서있는 모습으로 맨 뒤쪽의 먼 산줄기가 Mt. Gleason이다. 아직은 갈 길은 멀기만 하다.

대략 2시간쯤이 지날 무렵이면서 약 5마일을 온 곳에 다다르면 PCT와 차도가 다시 교차하게 된다. 여기서부터는 왼쪽의 PCT를 버리고 넓은 3N17 차도를 따라간다.

5.5마일쯤에는 동쪽과 남쪽으로 샌개브리엘 산맥의 숱한 산들이 눈에 들어오며, 6마일을 조금 더 지날쯤에는 왼쪽으로 길이 갈라진다. 직진하면 교도소 시설이 있다는데, 우리는 여기서 왼쪽으로 갈라지는 길을 따라간다. 그러나 이 갈라지는 곳의 중간 지점에 깔끔하게 조성된 평지가 있어, 무려 2억평에 달하는 방대한 앤젤레스 국유림을 초토화시켰던 2009년의 Station Fire 당시 이곳 현장에서 순직한 두 명의 소방관 Ted Hall, Arnie Quinones를 기리는 조형물과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Mt. Gleason이 바로 코앞이다. 이제 Mt. Gleason을 바로 앞에 두고 길은 S자형의 커브를 그리며 완만하게 또는 가파르게 올라간다. 산의 정상부에 가까워지면 아주 큰 수목들이, 검게 타버렸으나 그래도 아직 당당한 기상으로, 빽빽이 들어 차있는 숲에 이르게 된다.


정상(6,520’)은 여러 에이커가 될만큼 널찍한 평지로 조성되어 있는데 기상관측용 설비와 통신용 설비로 보이는 시설물이 있고, 한쪽 편에는 오래 전에 축조됐을 자그마한 Stone Cabin의 잔재가 남아 있다.

불에 탄 채 서있는 나무들에 드문드문 가려지기도 하지만, 산불 감시대가 있었던 산이니만큼 정상에서의 전망은 역시 대단하다.

정상등록부에 자신의 등정소감을 남기고 싶으면 정상의 Stone Cabin 터에서 다시 북쪽으로 3~4분을 더 걸어간다. 또 하나의 작은 완만한 봉우리(6,502’)가 나오는데, 이곳의 돌무지안에 정상등록부가 보관되어 있다.

여기까지 대략 4~5시간이 걸린다.

순전히 내 두 발의 힘으로만 10마일의 산길을 걸어 왔다는 뿌듯함을, 맛있는 점심과 함께, 느긋하게 즐기며 충분히 휴식한다.


# 가는 길

210번 Fwy에서 La Canada의 Angeles Crest Highway(SR-2)가 교차하는 출구로 나와 SR-2를 타고 북쪽으로 9.5마일을 간 지점에 이르면 왼쪽으로 Angeles Forest Highway(N-3)가 갈라져 나간다.

여기서 좌회전하여 N-3를 따라 14.2마일을 가면 이 N-3 도로의 최고점이 되는 Mill Creek Summit(4,910’)에 이르게 된다. 길 오른쪽의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는 주차장에 주차한다.

<재미한인산악회원> (310)259-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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