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PCUSA 노회, 1년 넘도록 승인 안해 동부교협 “원칙 무시… 이민교회 차별”

2015-06-0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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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USA 노회, 1년 넘도록 승인 안해 동부교협 “원칙 무시… 이민교회 차별”

LA 동부교협이 PCUSA에 보낸 공문 내용을 소개하는 ‘더 레이맨’의 기사.

PCUSA 노회, 1년 넘도록 승인 안해 동부교협 “원칙 무시… 이민교회 차별”

LA 동부교협은 PCUSA에 한인교회에 대한 공평한 처우를 요청했다. 사진은 선한목자장로교회의 집회 모습.

LA 동부교역자협의회(회장 송병주 선한청지기교회 담임)는 지난 21일 이례적으로 미국장로교(PCUSA) 샌개브리엘 노회에 공문을 보냈다. 회원 교회인 선한목자장로교회의 교단 탈퇴와 관련해 행정절차를 더 이상 지연하지 않도록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선한목자장로교회는 교단의 동성결혼 허용방침에 반대해 PCUSA 탈퇴를 결정한 바 있다.

동부교협은 LA 동부의 롤랜드하이츠, 하이랜드하이츠, 다이아몬드바, 인랜드, 포모나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교회를 이끌고 있는 목회자들로 구성돼 있다. 동부교협 목회자들이 소속 교단도 아닌 PCUSA에 공식 서한을 보내면서까지 정당한 처우를 강조한 것은 이번 사안이 한 개의 교회에 국한되는 일이 아니라는 공통된 인식 때문이다.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원칙이 무시되고 있으며 이민교회에 대한 차별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PCUSA 산하 장로교 평신도위원회가 운영하는 언론 매체인 ‘더 레이맨’(The Layman)도 지난 26일 LA 동부교협이 교단에 보낸 서신을 자세히 소개했다. ‘더 레이맨’은 “이 편지는 노회의 결별정책에 따라 이제껏 많은 다른 교회들이 PCUSA를 떠날 수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같은 기간, 같은 정책 아래서 한국교회인 교협 회원들의 마음이 의심과 참담함을 가질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캘리포니아의 목회자 그룹이 PCUSA에 소속한 교회의 교단 탈퇴를 노회가 거부한 배경에는 인종적인 차별이 있지 않은지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년도 넘은 2014년 3월23일에 선한목자장로교회(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큰 PCUSA 소속 한인교회 중의 하나)는 91% 찬성으로 교단을 떠나기로 하였다”며 “이 투표는 재산권에 관해 63만5000달러를 노회에 지불하는 것을 포함해 노회와 합의된 결별조건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샌개브리엘 노회의 ‘은혜로운 결별정책’에 따르면 회중의 75%나 그 이상이 PCUSA를 떠나서 다른 개혁교단으로 가도록 찬성하면 노회는 다음 노회 모임에서 결별에 관한 요청을 투표하도록 되어 있다”며 “그러나 노회는 이후 14개월이 지나도록 선한목자장로교회가 노회의 결별정책을 따르고 모든 조건을 준수하였음에도 결별을 마무리 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LA 동부교협은 ‘노회가 공식적으로 채택한 바로 그 정책을 준수할 의사가 없는 PCUSA에 대해 혼란스럽다’고 천명하고 현재의 교착상태를 ‘정말 실망스럽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교회의 탈퇴에 관한 투표와 동성결혼에 관한 PCUSA 노회들의 최근 투표를 비교하면서 “동부교협의 편지는 선한목자장로교회 교인들의 압도적인 다수 찬성에 의한 결정이 존중되지 않고 지켜지지 않는다면, 동성결혼을 받아들이자는 PCUSA의 결정도 존중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 편지는 ‘선한목자장로교회의 결정이 소수파가 소리 높여 반대하는 것 때문에 재고돼야 한다면, PCUSA의 결정 역시 재고돼야 한다’며 “전권위원회도 마찬가지로 교회의 탈퇴에 관한 압도적인 찬성 결정을 존중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인 목회자들이 “불행히도 지금 우리는 심각하게 한인교회를 향한 차별이라는 생각과 이중잣대가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PCUSA가 진정으로 이 지역의 한인교회와 목회자들을 믿음의 한 형제로 여기신다면, 같은 형제들이 더 이상 아프고 실망스럽지 않도록 귀 교단과 노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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