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높은 렌트-사업포기-공실률 악순환 극복해야”

2015-05-30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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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취재/ 노던 한인상권 렌트 이대로 괜찮은가

▶ <하>세입자-건물주 상생의 길은 없나

수개월씩 렌트 밀린채 폐업 세입자들로 골머리
갑-을 관계 아닌 상생관계 인식전환 필요

박모씨는 지난 5여 년간 운영했던 그로서리 가게를 팔고 싶으나 한인 랜드로드의 비협조로 애를 태우고 있다. 박씨는 “10년 리스 중 3년이 남았는데 인수자에게 기존 리스를 떠맡으라는 입장”이라며 “어느 누가 3년 리스만 받고 수십만 달러를 투자해서 비즈니스를 인수하겠느냐. 그렇지 않아도 높은 렌트 때문에 장사를 접으려 하는 데 가게도 팔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랜드로드 역시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이 랜드로드는 “3년 뒤에 있을 리스 재계약을 앞당겨서 하게 되면 연장해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렌트 인상 때문에 테넌트가 거부하고 있다”며 “리스 재계약을 하면서 렌트를 조정하지 않는 랜드로드가 어디 있냐”고 반문했다.


한인상가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테넌트와 랜드로드는 갑을 관계가 아닌 상생의 관계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랜드로드 입장에서는 테넌트들이 장사가 잘 돼서 장기간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렌트를 꼬박꼬박 내주는 것이 랜드로드 입장에서도 이득이다. 랜드로드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공실률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부담할 수 없는 높은 렌트와 커먼 차지로 인해 많은 테넌트들이 장사를 포기하고 있으며 이는 공실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10여전 부터 신축 바람이 불고 있는 노던블러바드의 한인 상가들은 채 2~3년도 안 돼 장사를 포기하고 나가는 세입자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후문이다.

노던블러바드 선상에 상가를 소유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테넌트들이 렌트를 몇 개월씩 밀린 채 문을 닫는 경우가 갈수록 많아지면서 건물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공사에 들어간 투자금이 있어 렌트를 낮게 받을 수도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건물주들이 수년 전 거품 가격에 산 건물의 페이먼트로 허덕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 상가의 경우엔 수익률이 10% 미만으로 모기지 페이먼트를 내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고 볼멘 소리를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인경제를 뒷받침하는 한인 상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세입자의 고비용 구조, 사업 포기, 공실률 증가, 건물 부실 운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극복해야만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인 부동산 전문가는 “대다수의 랜드로드와 테넌트 관계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라면서 “랜드로드와 테넌트들이 자주 만나 대화를 한다면 랜드로드는 테넌트들의 어려움을, 테넌트들은 랜드로드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수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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