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통합형 부흥’ 성공률 90%

2015-05-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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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교회 합치며 이름도 바꾸고 새 목회자 초빙

‘통합형 부흥’ 성공률 90%

교회에서 열린 청년 전도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환영의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

● ‘언약형 부흥’ 성공률 40%

지도자-성도들 근본적 변화 합의


● ‘유기농 부흥’ 성공률 2%


새 예배방식·도구·프로그램 동원

[교회 부흥의 대표적 트렌드 3]

모든 교회가 부흥을 소망한다. 하지만 기독교 교세가 하향곡선을 그리는 요즘에는 부흥하는 교회의 소식을 접하기도 힘들다. 갖가지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예배에는 온갖 수단이 총동원되지만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으려는 지상과제는 갈 길이 멀기만 하다. 교회가 영적인 생기를 공급 받으며 활기가 넘치고 사역의 열매를 풍성하게 맺기 위한 길은 무엇일까? 하나님이 사람들로 교회를 채우는 부흥은 언제 일어날 것인가? 라이프웨이 크리스천 리소스 대표인 톰 레이너 목사는 18일‘교회가 부흥을 추구하는 세 가지 트렌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회가 부흥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리더가 누구냐’하는 것과 ‘성도의 신앙 자세는 어떤가’라는 문제가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꼽혔다. 성경의 학개서 1장에는 기원 전 520년 무너진 성전을 재건하길 바라는 하나님의 바람이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또 유대민족의 어떠한 문제와 죄악이 성전 건축을 가로막고 있는가를 지적하고 있다. 바로 리더십의 실패와 유대민족의 잘못된 신앙생활이다. 이를 적용해 보면 오늘날 교회의 부흥의 장애가 되고 있는 요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부흥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반드시 올바른 교회 지도자가 필요하다. 다음으로는 교회 성도의 신앙생활, 즉 태도가 변화돼야만 한다. 이 두 가지는 부흥을 이룰 기반이고 바탕이 된다. 이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혁신도 일어나지 않으며 무슨 방법을 주입해도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많은 교회가 부흥에 실패하고 오직 몇몇 교회만 성공하는지,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레이너 목사는 강조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두 가지 핵심요소를 충족시키면서 교회가 부흥을 이룰 방안과 이에 실패하기 쉬운 그릇된 전략을 분석해 제시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통합형 부흥’이다. 급진적인 방법이지만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다. 한 교회가 다른 교회와 합치거나 아예 교회의 문을 일정기간 닫았다가 다시 재개하는 경우다. 이때 교회는 이름을 바꿀 수도 있다.

꼭 유의할 점은 반드시 새로운 목회자와 지도자들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방법이 성공할 가능성이 큰 이유는 ‘올바른 지도자’와 ‘성도의 변화’라는 두 가지 부흥 원칙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라이프웨이가 측정한 성공률은 90%.

다음은 ‘언약형 부흥’의 전략이다.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외부 지도자의 인도 아래 핵심적인 변화를 실천하겠다고 목회자와 장로 등 지도부의 서명을 받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교인들은 이를 추인하고 확인한다. 교회의 지도자와 성도 모두 근본적인 변화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합의하는 셈이다.

이 방법이 성공 가능성을 갖는 배경은 두 가지 부흥의 원칙 중에서 최소한 ‘태도의 변화’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률은 40%.

성공 가능성이 가장 낮은 부흥의 길은 때 묻지 않고 손쉬운 ‘유기농 부흥’이다. 요즘 교회들 사이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부흥 전략이다. 교회가 새로운 예배 방식과 도구, 프로그램 등을 동원해 부흥을 꾀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성도의 저항에 부딪힐 확률이 아주 높다. 교인들은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일 준비도 돼 있지 않으며, 그럴 의사도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변화의 필요성과 의지가 모두 없는 것이다. 익숙하지 않고 불편해 보이는 ‘변화’보다는 교회를 떠나거나 남아서 투쟁하는 ‘죽음’을 선택하는 교인들도 적지 않다.

이런 경우 교회는 진짜 원인보다 눈에 나타나는 증상만 진단하기 쉽다. 부흥의 요소인 ‘부흥형 지도자’ 및 ‘성도의 태도 변화’ 모두 부재하는 상황이다. 성공률 2%.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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