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실로암 선교사역 세계 확대

2015-05-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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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장애인에 개안수술·전문교육·재활 ‘빛’

▶ 필리핀·라오스·몽골 이어 우즈벡·탄자니아에도 병원... 학생들 잠재력 개발·지도 설리번학습지원센터 운영

실로암 선교사역 세계 확대

지난해 새로 마련한 설리반 학습지원센터 개관 예배에서 김선태 목사가 기도를 인도하고 있다.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회가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복지 선교사역을 확대하고 있다.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회는 미주 지역과 한국을 이으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보기 드문 장애인 선교단체다. 로스앤젤레스, 뉴욕, 워싱턴 DC, 시카고와 캐나다 토론토 등 북미 전역에 후원회가 조직돼 매년 음악회와 골프대회 등 다양한 지원 모임을 갖고 있다.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회는 2년 전부터 개발도상국가에서 가난하고 방치된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개안수술과 직업훈련을 벌이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300여명의 개안수술을 지원하고 1,000명을 외래 진료할 계획이다.

라오스에서는 직업재활 지원사업을 마련해 수도 비엔티안에 안마센터를 개보수하고 한인 크리스천 안마사를 강사로 파견할 예정이다. 몽골에서도 국립 의과대학과 협력해 부속병원에 재활치료실을 열고 각종 재활치료 장비를 설치한다.


우즈베키스탄에는 특수학교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면서 장애아동이 체계적인 음악 및 체육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전문적인 교육 재활 시스템을 정착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6월까지 기본 조사를 끝내고 8월부터 구체적인 의료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이다.

재활환경이 열악한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우선 5,000명의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점자, 보행, 컴퓨터 교육을 실시한다. 탄자니아에서도 5월 안으로 조사를 마친 뒤 10월부터 툼비 병원에서 안과 진료와 의료진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가주를 방문한 실로암 안과병원 원장 김선태 목사는 “필리핀에 이어 올해는 우즈베키스탄과 탄자니아에도 개안수술 거점 병원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로암 안과병원은 안과수술 시설을 갖춘 리무진 버스를 이용해 한국에서도 전국을 돌며 가난한 시각장애인들에게 무료로 빛을 찾아주고 있다. 지난해에만 1,407명이 개안수술을 통해 시력을 회복했고 1만7,030명에게 진료 및 예방교육을 제공했다. 동포 밀집지역인 중국 연변에는 지난 1999년 병원을 설립해 육신과 영혼의 눈을 동시에 고쳐주고 있다.

“시각장애 노인을 모신 실로암 요양원에서 평생 역술인으로 살던 다섯 분이 매일 예배를 드리다 주님을 영접하고 지금은 성가대원이 됐습니다. 당뇨병에 걸려 시력을 잃고 다리까지 절단한 알콜 중독자가 예수님을 만나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고요.”

실로암이 세운 설리번 학습지원센터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시각장애에 발달장애 등이 겹친 중복장애인에게 잠재력 개발, 진학 지도, 사회적응 교육 등을 실시하고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여럿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한 해 동안 가족을 포함해 2,000여명이 설리번 학습지원센터를 거쳐 갔다.

시각장애인 학생들로 구성된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지난 2012년 LA와 샌디에고에서 순회공연을 갖고 수많은 한인에게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또 지난해에는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갖기도 했다.


장애인의 재활은 실로암이 추구하는 중요 분야다. 실로암 인더스트리는 자동생산 시설을 갖춰 시각장애인들이 LED 조명을 제작하고 있다. 미국 기관이 견학을 왔을 정도다. 이 밖에도 네 곳에 문을 연 ‘카페 모아’ 커피점은 시각장애자 바리스타와 제빵사가 운영하고 있다.

“빈곤한 나라의 시각장애인은 더욱 어렵게 마련입니다. 그들은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사랑을 나눌 시급한 대상입니다. 동시에 복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열린 영혼이에요. 이민사회가 장애인 선교에 힘을 합쳐주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문의 (213)500-2925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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