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도·성경읽기에 더 많은 시간 썼어야”

2015-05-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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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 덜 중히 여겨... 비판적인 사람들 끌어안는 포용력 부족

▶ 다른 교회와 경쟁보다 협력사역 펼쳤어야”

“기도·성경읽기에 더 많은 시간 썼어야”

목회 여정에는 아쉬운 부분도 많다. 사진은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새로 안수를 받는 신임 목사들.

■ 톰 레이너 목사 ‘나의 30년 목회여정에 가장 아쉬운 일 9가지’

목회자도 당연히 실수를 한다. 지나온 목회를 돌아보면 안타깝고 후회스러운 일도 많게 마련이다. 라이프웨이 크리스천 리소스는 크리스천 서적 및 물건을 전국적으로 판매하며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공급하고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대표적인 기독교 기관 중 하나다.

라이프웨이 대표이자 CEO인 톰 레이너 목사는 4일 자신의 30년 이상의 목회 여정을 되돌아보면서 목사로서 가장 아쉬운 부분을 정리, 발표했다. 선배 목사로서 후배 사역자들에게 조언을 주기 위해서다. 레이너 목사는 평생 네 곳의 교회를 섬겼다면서 보다 올바른 목회를 위해 부족했다고 여겨지는 아홉 가지 사항을 소개했다.



레이너 목사는 기도와 성경을 읽는 시간이 부족했던 점을 가장 아쉬워했다. 하나님의 일을 한답시고 바쁘다는 핑계로 정작 기도와 성경을 읽는데 시간을 덜 썼고 결과적으로 목회를 위한 힘이 부족한 때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두 번째로는 가족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한 점을 후회했다. 목회를 하면서 교인들보다 가족을 덜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행동으로 보여준 경우가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겠는가’라는 내용의 디모데 전서 3장5절의 구절을 제시했다.

다음으로는 삶의 위기가 자신을 압도하지 못하도록 방어하는데 자주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눈으로 상황과 자신을 직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고난이 한 때에 불과하다는 점을 알아채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 자신을 비판한 사람들을 끌어안는데 부족했다고 말했다. 목사는 쉽게 타겟이 돼 온갖 비난을 쉽게 받을 수 있지만, 개인적인 차원으로 비난을 받아들이면서, 목회적 관점에서 반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교회와 경쟁심을 가졌던 것도 후회했다. 이웃 교회보다 더 많은 성도가 오기를 바랐고 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가 되길 희망했다고 고백했다. 그러기보다는 이웃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함께 협력해 사역을 벌였어야 했다고 레이너 목사는 아쉬워했다.

이 밖에도 부목사, 전도사, 직원 등 스태프들을 위해 기도하는데 게을렀다고 회개했다. 가장 중요한 일을 가장 소홀하게 여겼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을 ‘형편없는 지도자’였다고 평가했다.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시선을 의식한 점도 후회했다. 예수 그리스도에 집중해야 했지만 하나님의 축복보다는 인간의 동의를 구하는데 자주 관심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진정 중요한 일에 시간을 쓰지 못하고 엉뚱한 요구와 비이성적인 부탁에 끌려 다닌 일도 후회의 대상이다. ‘좋은 일’을 하겠다고 하면서 정작 ‘위대한 일’을 하지 못하고 희생시켰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쉽게 포기했던 점을 회개했다. 좌절, 피곤 등의 이유로 너무 빨리 도전을 포기했지만 사실은 신앙의 부족이었다고 레이너 목사는 말했다. 조금만 더 참고 나아갔으면 차지할 수 있었던 승리의 기회를 많이 놓쳤다고 그는 고백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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