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국 통일을 위해” 통곡 기도회 연다

2015-05-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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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TD-KCC, 분단 70년 맞아 7개 도시 개최

▶ 13일 텍사스서 시작, 조지아·뉴욕주 거쳐 9월 말 LA 대단원… 한국 100개 교회 동참

“조국 통일을 위해” 통곡 기도회 연다

손인식 목사(오른쪽부터), 박희민 목사, 송정명 목사, 김인식 목사가 전국 통곡기도회 일정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올해로 한반도가 실질적으로 분단된 지 70년을 맞는다. 국제 정세는 급변하고 북한 내부의 사정도 한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실정이다. 이런 상황 가운데 위기를 기회로 역전시키기 위한 통곡의 기도집회가 미국 전역에서 이민교회의 주도로 열리게 된다.

‘그날까지 선교연합’(UTD-KCC)이 주최하는 ‘통곡 기도회 기도행진’이 오는 13일부터 9월까지 미 전역을 돌며 이어진다. UTD-KCC는 지난 2004년 통곡 기도회를 시작한 KCC가 확대 조직된 북한 선교단체다. KCC를 창설한 손인식 목사를 비롯해 월드미션대학교 총장 송정명 목사, 나성영락교회 박희민 원로목사, 웨스트힐장로교회 김인식 담임목사, 워싱턴장로교회 이원상 원로목사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또 한국에서는 정동제일감리교회 송기성 담임목사와 고신대학교 교수 임창호 목사가 공동대표로 참여하고 있다. 미주 한인교계와 한국의 교회를 아우르는 리더십이 조국 통일과 북한 선교, 탈북자 및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위해 단결해 사역을 벌이고 있다. 연방 정부가 북한 인권법을 제정하고 유엔이 북한 주민과 탈북자의 인권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배경에는 UTD-KCC의 11년에 걸친 사역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통곡기도회 행진은 13일 텍사스주 달라스의 빛내리교회에서 시작돼 20일에는 미시간주 디트로이 연합감리교회, 29일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베다니장로교회에서 연속적으로 펼쳐진다. 또 7월15일에는 버지니아주의 워싱턴중앙장로교회, 9월16일 뉴욕 프라미스교회에서 집회가 열리고 마지막으로 9월 말 로스앤젤레스 주님의 영광교회에서 대규모 기도회가 열린다. 이와 함께 한국의 100개 교회에서도 기도의 횃불을 밝히며 통일 기도회에 영적인 힘을 보탠다.

UTD-KCC는 지난 30일 월드미션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에 걸친 대대적인 통일 기도회 진행 일정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손인식 목사는 “유대민족이 바벨론 포로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게 70년 만이며, 소련의 공산정권이 패망한 것도 70년 만이었다”면서 “분단 70년을 맞는 우리 조국도 올해 통일의 원년을 맞게 되길 소원한다”고 기도 집회의 의미를 밝혔다.

손 목사는 “통일은 반드시 하나님이 만드시는 평화적 통일이어야 한다”며 “기도를 통해 하나님으로부터 통일을 받자”고 강조했다. 또 “기도를 행동으로 옮겨 통일을 간구하는 에너지를 결집하고 연합하자”면서 “북한을 지원하는 ‘퍼주기’ 사역과 탈북자 후원의 ‘빼내오기’ 사역, 북한 정권의 변화를 도모하는 ‘흔들기’ 사역이 모두 존중되고 선교단체들이 서로 격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정명 목사는 “독일의 통일도 라이프치히의 니콜라이교회가 조그만 통일 기도집회를 시작한 게 불씨가 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는 역사가 일어났다”면서 “한국에 100개 교회, 해외에 100개 교회를 선정해 통일 기도의 중심으로 세우려 한다”고 소개했다. 또 “통일은 정치가 아니라 하나님의 배후 역사로 가능하다”며 “하나님의 감동을 이루는 기도가 통일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김인식 목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11년 전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한 기도대회의 열정이 70년 분단의 해를 맞아 폭발적 역사를 이룰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눈물로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통곡기도회는 한인 그리스도인들의 열성적인 동참과 효과적이고 신속한 진행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성장해 왔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올해 미 전역을 돌며 계속되는 통일 기도집회에서도 한인교회의 열기를 통해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희민 목사는 “오늘날 민족의 모든 고난은 분단에서 비롯됐으며 통일은 가장 큰 사명이자 과제”라고 말하고 “통일은 예상치 못한 때 일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 목사는 “교계가 하나가 돼 기도하길 하나님께서 기다리고 계실 것이며 합심해 기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의 (949)297-3788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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