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앙의 야성’을 깨워야 합니다

2015-04-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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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들-부모세대 어우러져 회개와 화해의 시간

▶ 젊은층 교회 떠나는 현실서 신앙회복 열기 체험

‘신앙의 야성’을 깨워야 합니다

파이어 크루세이드 집회를 마치고 예배팀과 관계자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파이어 크루세이드’ 25일 부흥집회 열어]

“호주에서 잡은 야생 펠리칸을 남가주 동물원으로 옮겼답니다. 습관대로 물속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을 보고, 한 번도 날지 않고 먹이만 받아먹던 다른 펠리칸들도 따라 하더랍니다. 사육 당하며 잊었던 본래의 모습을 되찾고 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죠.”

파이어 크루세이드(Fire Crusade) 부흥집회가 오는 25일 오후 7시 나침반교회에서 열린다. 그린힐스 침례교회와 파이어 크루세이드가 마련한 자리다. 교회와 집회를 이끌고 있는 정기정 목사는 펠리칸의 이야기를 전하며 청년집회의 의미를 설명했다.



“교회마다 젊은이를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대형교회조차 청년들이 떠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청년집회에서 또래의 다른 젊은이들이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는 장면은 청년들에게 충격입니다. ‘저렇게 하나님을 사랑하는 무리가 있구나’ 큰 도전으로 다가옵니다.”

일 년에 두 번 열던 집회를 지난 9월부터 매달 개최하는 이유도 ‘신앙의 야성’을 깨우기 위해서다. 파이어 크루세이드는 한 달마다 교회를 돌며 순회집회를 열고 있다. 라스베가스 하나교회, 토랜스 조은교회, LA 오아시스 새생명교회, 그린힐스 침례교회에서 청년 부흥회를 가졌고 미스바 연합기도회 등 다른 단체가 주최하는 자리에도 동참한다. 집회의 예배팀도 4~5개 교회의 교인들로 구성돼 있다.

“집회에 참석하는 젊은이들은 모두 출석하는 교회가 다르죠. 신앙적 도전을 받고 교회로 돌아가 열정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교회들도 좋아합니다. 믿지 않는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는 자리가 되기도 하고요. 그리고는 이들을 자기네 교회로 인도하는 거죠.”

파이어 크루세이드는 보기 드물게 3세대가 어울리는 집회다. 이민 1세와 영어권 2세 그리고 한어권 청년세대가 한 자리에서 회개와 화해를 이루는 시간이다. 집회장에서는 장년층 그리스도인부터 고교생, 대학생과 20~30대 청년층까지 연령을 초월해 어울린다. 나이와 언어, 문화를 뛰어넘어 신앙 안에서 가정과 커뮤니티, 교회를 회복하는 열기가 넘친다.

“젊은이들은 지금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자녀를 위해 이민 왔다, 신앙을 본 받아라’ 그렇지만 ‘교회는 위선자가 모이는 곳’이라는 의식이 팽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싫어서가 아니라 1세의 신앙생활을 보고 실망해 교회를 외면하는 거죠. 부모세대가 진심으로 부족함을 인정하고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자녀들은 불순종을 회개하고, 청년들은 동생을 끌어안고 축복하고요.”

파이어 크루세이드 집회는 세대 간의 화해와 축복을 이루면서 교회와 사회의 참된 부흥을 기도하는 자리로 인정받고 있다.

“이민생활 25년에 이런 집회는 처음이라는 분도 계시고, 아들이 변화됐다면서 열렬한 지지자가 된 부모님도 계셔요. 부흥에는 성령님의 강권적 역사가 필요합니다. 회개와 복음 전파, 치유와 영적 승리, 교회가 일어서는 권능이 확산되길 소망할 뿐입니다.”


이번 집회에도 장년과 청년층을 아울러 1,000여명이 자리를 함께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갓스 이미지’와 파이어 크루세이드 찬양팀이 찬양하고 오렌지카운티 교회협 회장 김기동 목사가 설교를 맡는다.

주소 1200 W. Lambert Rd. Brea
문의 (213)505-4292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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