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꼬꿋, 고요하고 은밀한 낙원

2015-04-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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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2)]


라용에서 동쪽으로 3시간 거리의 캄보디아 국경과 인접한 뜨랏(Trat) 지방의 바다에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찾는 여행자를 위한 소박한 섬이 많다.

코끼리가 엎드린 모양의 꼬창(Ko Chang)을 비롯해 꼬꿋(Ko Kut), 꼬막(Ko Mak) 등 매혹적인 풍경을 간직한 섬들이 여행자를 유혹한다. 뜨랏에서 여행자들은 흔히 가장 큰 섬인 꼬창을 방문하지만, 고요하고 은밀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꼬꿋만한 곳이 없다.


꼬꿋은 스피드보트로 뜨랏 선착장에서는 1시간30분, 꼬창에서는 30분정도 걸린다. 태국 동부에서는 육지에서 가장 멀고 가장 동쪽에 자리한 섬이라 할 수 있다. 그곳에는 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와 해변, 아름다운 폭포가 있다.


# 열대우림 속의 장쾌한 천연폭포

끌롱 차오(Klong Chao) 폭포는 섬의 중앙에 있다. 그곳에 도착하려면 열대우림 속의 울퉁불퉁한 비포장 길을 달린 후 울창한 숲길을 다시 15분쯤 걸어야 한다. 폭포까지 가는 길은 햇빛이 비치지 않을 정도로 나무와 풀이 무성해 발걸음이 경쾌하다.

이윽고 물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면 커다란 바위 뒤편으로 장쾌하게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폭포수는 10m 높이로 3단 바위절벽에 부딪쳐 하얗게 물보라를 일으키며 쏟아진다.

여행자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순히 폭포를 감상하려는데 있지 않다. 폭포 아래에는 커다란 소가 형성돼 있는데, 사람들은 구명동의를 입고 뛰어들어 물놀이를 즐긴다. 또 한쪽에서는 커다란 나무에 걸린 굵은 밧줄을 붙들고 물속으로 뛰어들기도 한다.


#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즐기는 여유

꼬꿋의 해변은 적막할 정도로 고요하고 평화롭다. 여행자들은 인적드문 해변의 바위나 새하얀 모래사장에서 지상 최고의 평화를 만끽한다. 나무 그늘 아래 선베드에 누워귀를 간질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시린 바다를 바라보면 천국이 따로 없다.



# 끌롱 차오 해변의 하이시즌 리조트

꼬꿋에는 하이시즌 리조트, 참스하우스 꼬꿋 등 숨겨져 있는 고급 리조트가 즐비하다.

수면 아래도 육지에서 먼 만큼 한없이 맑고 투명하다. ‘크리스털 같다’는 말은 바로 이런 바다를 두고 생겨난 것 같다. 인근 섬으로 가서 바다 속을 들여다보면 형형색색 열대어가 노닐고, 화려한 산호초와 성게 무리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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