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지에 깨끗한 물을” 사랑의 음악회 연다

2015-03-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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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염 정화 ‘미니 정수기’ 보내고 선교에도 도움

▶ 찬양사역 강찬 전도사·Amp 무브먼트 등 출연

“오지에 깨끗한 물을” 사랑의 음악회 연다

필리핀 선교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미니 정수기 앞에서 현지인 자매가 웃고 있다.

“오지에 깨끗한 물을” 사랑의 음악회 연다

‘워터 투게더 콘서트’에 자비량으로 출연하는 강찬 전도사(왼쪽부터), Amp 무브먼트, 잔 최 목사.

■ ‘워터 투게더 콘서트’ 28일 동양선교교회

물은 생명이다. 육신뿐만 아니라 영혼을 새롭게 하는 도구로 쓰인다.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명수가 예수 그리스도이듯 영육 모두 물을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물은 언제나 맑고 깨끗해야 한다. 하지만 물의 현실은 정상적이지 못하다. 맑은 물이 넘치는 곳이 많지만 오염된 흙탕물을 먹고 살아야 하는 지역이 지구촌에는 넘친다. 사람들은 마지못해 더러운 물을 마시고 병이 들어 죽어간다. 통계에 따르면 지금도 20초마다 어린이 한 명이 제대로 된 물을 마시지 못해 숨지고 있다.



‘워터 투게더 콘서트’는 맑은 물을 가장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목 그대로 ‘함께 물을 나누자’는 목적으로 사역자와 찬양가수, 사운드 엔지니어, 미디어 전문가, 무대 및 공연 전문팀 등이 모였다.

모두 자기 돈과 시간을 기꺼이 써가며 동참하고 있다. 이민 교계와 한국의 내로라하는 전문 사역자들이 총출동해 콘서트의 수준은 보기 드물 정도로 높다. 이들이 헌신하는 이유도 단 하나, 맑은 물을 먹지 못해 죽는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다.

남가주 지역에서 문화선교와 관련된 각종 기획과 공연, 음반제작 등에 열중하고 있는 ‘원 하트 미니스트리’(One Heart Ministry)가 이번 ‘워터 투게더 콘서트’를 주최했다. 대표인 피터 박 목사는 한국에서도 활발하게 문화 선교활동을 펼치던 사역자다.

“전 세계 인구 가운데 물 부족으로 고통당하는 사람이 12억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들이 끊임없이 물로 인한 질병으로 죽어가고요. 선교지에서는 어린이들이 학교도 가지 못한 채 매일 세 시간씩 물을 긷는 노동에 허덕이기도 합니다. 이런 곳에 특별히 개발한 미니 정수기를 보내주자는 거지요.”

미니 정수기는 흔히 가정에서 사용하는 정수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워터 백’이라고 불리는 플래스틱 가방에 특수 제작된 필터를 부착해 오염된 물을 정화한다. 웅덩이에 모인 더러운 물도 99.99%까지 세균을 살균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전기가 전혀 필요 없으며 필터는 4중 구조를 갖추고 있다. 벽에 걸어 두고 물을 담아 놓으면 아무 때나 맑은 물을 마실 수 있다. ‘워터 백’ 정수기 필터는 2개월마다 교체한다.

“정수기를 선교지에 보낸다고 하니까 가정용 전기 정수기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습니다. 전기도 없는 곳에선 무용지물이지요. 이번에 개발한 미니 정수기는 열악한 오지에서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아주 높은 정화능력이 확인됐고요.”

미니 정수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데도 매우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선교사의 방문을 거부하는 주민들도 정수기 설치를 위해서 다투어 문을 열어 준다. 보통 때면 접근하기 힘들던 주민의 가정에 선교사의 발길을 열어주는 셈이다.


더구나 두 달마다 필터를 바꿔주려면 선교사가 정기적으로 드나들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이나 선교사와 현지 주민과의 접촉시간이 확보되는 것이다. 맨손으로 고군분투하는 선교사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강력한 지원군이다.

“콘서트에서 모은 기금은 전액 선교지로 보낼 것입니다. 우선 파라과이에 위치한 차코 지역을 지원하려고 합니다. 이곳의 원주민들은 빗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는데 한 가정 당 한 개씩 총 1,000개를 보내는 게 목표입니다.”

콘서트에는 한국의 유명 찬양 사역자인 강찬 전도사를 비롯해 Amp 무브먼트, 샘 옥 등이 출연하고 2세 목회자인 잔 최 목사가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이들 역시 모두 자비량으로 무대에 선다. 강찬 전도사는 본인이 항공편을 마련해 참여하고 잔 최 목사도 텍사스에서 스스로 경비를 부담해 동참한다.

‘워터 투게더 콘서트’는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동양선교교회에서 막을 올린다. 티켓 가격은 정수기 1개 값인 35달러다. 단체는 10% 할인해 제공한다.

문의 (213)347-5080 온라인 티켓 구매 wtconcert.com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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