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영전문가 왕중추가 쓴 베스트셀러 ‘작지만 강력한 디테일의 힘’에는 ‘100-1=0’이라는 공식이 나온다. 사소한 1%의 부족이 전체를 좌우할 수 있다는, 작지만 ‘치명적인’ 디테일의 중요성을 공식으로 나타낸 것이다.
책에는 디테일이 경영의 성패를 좌우하는 사례들이 소개되는데, 모두 사소함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한 예로 중국의 한 냉동새우 판매회사는 수출한 새우의 양의 50억분의 1에 해당하는 극소량의 항생물질이 발견돼 수입업체로부터 수입 거부에 손해배상까지 청구 당한다. 이는 새우를 손질하는 직원의 손에 바른 습진 약 때문이었다. 사소한 실수, 미미한 오류가 결과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가져온 것이었다.
새해 들어 유독 잦았던 한국식품의 리콜 조치 소식도 디테일, 즉 ‘사소함’을 간과한 결과이다. 제품의 하자나 안전성 때문이 아니라 대부분 성분표기 누락, 통관서류 등 절차 과정의 실수로 인한 것이었다.
사소함이 낳은 피해는 해당 업체는 물론 관련 제품을 파는 타 업체들에까지 이어졌다. 시간적, 금전적 피해는 물론 향후 까다로운 통관절차와 대미 수출의 날개를 단 한국식품의 이미지 추락 우려도 커졌다. FDA 통관거부(Refusal Action)에 자주 걸리면 ‘수입경고’(Import Alert)로 분류돼 추후 무조건 검사를 거쳐야 하는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LA aT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식품의 통관 보류건수는 세부항목으로 총 506건이었다. 이 중 제조과정 상의 문제는 173건(24%)에 그친 반면 라벨링과 표기사항의 문제는 총 333건(66%)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앨러지 유발 가능성이 있는 계란, 우유, 새우, 땅콩 등의 표기 누락, 영문 표기미비 등의 문제가 주를 이뤘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던 문제라는 뜻이다.
반면 사소함을 간과하지 않을 때, 디테일은 큰 힘을 발휘한다. 왕중추가 책에서 일러준 이때의 공식은 ‘100+1=200’이다.
최근 타운에 새로 오픈한 고기집은 작은 디테일로 경쟁력을 얻은 경우다. 주말 저녁에 이곳에서 밥을 먹으려면 기본적으로 2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기본은 맛과 서비스. 하지만 이곳에서 유독 눈에 띄는 것은 기다리는 손님들을 배려해 만든 공간이다. 기다리는 장소를 따뜻하고 분위기 있는 바처럼 꾸며뒀다. 기다림 역시 좋은 기억으로 만들려는 사소한 배려는, ‘코리안 바비큐’에 열광하는 타인종 고객들이 또 다시 찾게 만드는 경쟁력이 됐다.
1%의 차이는 때로 ‘치명적’이 될 수도 있고 ‘결정적’이 될 수도 있다. 어려울수록 1%의 차이는 더욱 중요하다.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또는 성공하기 위한 열쇠는 1%의 디테일에 있다. 기본에 충실하고 작지만 강력한 디테일의 힘을 더할 수 있는 방법을 한인업체들도 고민해 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