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은혜로운 찬양 위해 ‘영성·실력 업그레이드’

2015-02-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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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1일 남가주 샬롬교회서 홍정표·민인기 교수 특강... 윤임상 교수의 시범 연주도

▶ 지휘자-찬양대반으로 나눠 음악 테그닉·연습방법 강의... “내용 알아야 메시지 잘 전달”

은혜로운 찬양 위해 ‘영성·실력 업그레이드’

‘더 블레싱’ 찬양세미나의 강사들. 왼쪽부터 홍정표, 민인기, 윤임상 교수.

■ ‘더 블레싱’ 찬양세미나


음악은 가장 유익한 찬양의 길이다. 선율에 담긴 찬미의 시는 하나님으로 영혼의 눈길을 집중케 한다. 세상을 떨굴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잠시 뛰어넘어 창조주의 절대적 아름다움과 사랑을 소리 높여 인정하는 순간이다.

교회 성가대나 찬양대 그리고 기독교 합창단 등의 역할이 소중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맑은 신앙과 갈고 닦은 실력이 천부적 은사와 합쳐 찬송을 빚어낼 때 청중은 찬양에 대열에 스스로 합류한다. 허투루 찬양의 단상에 설 수 없는 이유다.


남가주 교회연합 찬양 세미나가 열린다. 한국의 빛나라 출판사가 월드미션대학교와 함께 주최하는 자리다. 한국 기업이 이민교회를 대상으로 찬양 세미나를 여는 드문 기회다. 빛나라 출판사는 기독 음악서적과 악보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회사다. 지난 20년 간 각종 클래식 음반을 수입하거나 제작해 온 일동미디어가 모기업이다.

‘더 블레싱’ 찬양세미나는 오는 3월1일 오후 4시 남가주 샬롬교회에서 개최된다. 교회 찬양대원들 및 지휘자, 반주자, 일반 성도를 위해 교회 음악사역에 필요한 음악적 훈련과 영성을 다룰 예정이다.

강사는 미국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지휘자들이 맡는다. 매년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정기연주를 펼치는 라크마(LAKMA)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이끄는 윤임상 월드미션대학교 교수가 ‘영성과 실력이 함께 하는 교회 음악인’이라는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풀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 교회음악학회 회장을 지내고 코리안 싱어즈와 글로리아 싱어즈를 지휘하는 홍정표 서울장신대학교 교수, 수원시립합창단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인 민인기 단국대학교 교수가 강의를 맡는다. 한국의 여러 지휘자 세미나에서 명강사로 꼽히는 홍 교수와 민 교수는 함께 지휘자와 찬양대원을 위한 강의를 진행한다.

세미나는 지휘자반과 찬양대원반으로 나뉘어 대상에 따라 보다 심층적인 내용을 다루게 된다. 지휘자반에서는 ‘찬양대를 위한 음악적 테크닉’과 ‘효과적인 찬양연습’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찬양대원반에서는 ‘은혜로운 찬양대가 되려면’ 및 ‘실력 있는 찬양대가 되려면’이라는 제목의 강의가 마련된다. 그리고 윤임상 교수의 지휘로 라크마합창단이 시범 연주를 한다.

윤 교수는 지휘자와 성가대원 등 교회 음악 인의 영성과 음악 실력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날 예배의 중심이 어떤 방향인지를 파악하고 성가대가 기도하며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성이라면 애매모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음악인의 영성은 확실한 부분이 있어요. 찬양 내용이 무슨 이야기인지 제대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메시지를 음악에 적용해 청중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하죠. 음악적 완성도에만 치중해서는 부족합니다.”


윤 교수는 교회음악 특히 찬양이 위기의 시대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통적 요소를 너무 도외시하다 보니 교회 예전에서 주요한 위치를 맡은 찬양대 문화가 시들었다고 설명했다.

“교회 음악 지도자들이 긍정적인 영향력을 충분히 주지 못한 이유도 있어요. 성가대가 교회 문제의 중심에 서는 경우도 적지 않죠. 결국 영성과 실력을 겸비한 지도자들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그게 찬양이나, 교회음악이 모두 사는 길입니다.”

한편 세미나를 앞두고 홍정표 교수는 “20년 전 남가주에서 세미나를 개최했을 때 그 소중하고 감동적인 시간을 잊지 못한다”며 “더 유익한 강의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은혜로운 세미나의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빛나라 출판사 손중목 대표는 “한국에서 교회음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경험이 남가주 교회 음악인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면서 “기도로 준비하며 풍성한 열매를 맺는 세미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소 20050 S. Vermont Ave. Torrance
문의 (909)908-1673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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