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풍스러운 느낌이 전해지는 수향마을

2015-02-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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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상하이 <하>

고풍스러운 느낌이 전해지는 수향마을

중국 상하이 치바오 라오제는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수향마을이다. 작은 강을 따라 2층짜리 와가들이 줄지어 있다. 다양한 간식을 맛볼 수 있고, 풍경도 수려해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치바오 라오제(七寶老街)는 강가에 건물이 늘어선 수향이다. 물가에 기단을 세우고 그 위에 2층 와가를 나란히 지었다. 홍예다리 아래로는 뱃사공이 노을 저어 나아가는 나무배도 오간다. 한눈에도 고풍스러운 느낌이 전해지는 마을이다.

치바오는 북송시대에 최초로 조성돼 1,0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오늘날의 건물은 대부분 청대 말기에 재건됐다. 명나라와 청나라의 가옥형태를 잘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지만, 실질적으로 아주 오랜 옛것은 아닌 셈이다.

수향의 수려한 풍경을 바라보려면 상점이 즐비한 좁은 골목을 지나야 한다. 신발, 목도리, 옷 같은 잡화부터 인형, 완구, 옥제 등 기념품까지취급품목이 다양하다.


그러나 길손의 발길을 붙잡는 점포는 대부분 먹을거리를 파는 곳이다. 쾨쾨한 냄새가 나는 처우더우푸(臭豆腐), 콩소가 든 떡, 회오리감자, 작은 새우를 넣은 빵, 양꼬치와 닭튀김 등 온갖 주전부리가 시각과 후각을 자극한다.

치바오에서는 거리 전체가 식당이다. 간식을 산 사람들은 손에 봉지나 포장용기를 들고 입을 오물거린다.

남녀노소 누구나 경치를 보며 미식을 즐긴다.

상하이의 숨은 야경 명소를 찾아 중국 상하이 징안쓰 인근에서 본 야경. 징안쓰는 3세기에 창건된 고찰이지만, 수차례 재건됐다. 밤이 되면 금빛 건물에 주홍색 조명이 켜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땅거미가 지면 상하이는 원색의 불빛으로 반짝이는 별천지가 된다.

고층건물이 뿜어내는 조명이 낮보다 빼어난 풍광을 선사한다.

상하이 야경을 상징하는 장소는 단연 황푸 강변이다. 홍콩에 버금간다고 칭송되는 진풍경을 목도하려는 사람으로 밤마다 인산인해를 이룬다.


황푸강의 야경을 만끽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패키지 여행자나 처음 상하이에 들른 길손은 보통 배를 탄다. 황푸강에는 크기가 다양한 유람선 20여척이 다닌다. 선상여행은 1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일부 배에서는 식사도 제공된다.

두 번째는 푸둥 지구의 빌딩에 오르는 것이다. 둥팡밍주와 진마오 타워, 상하이 세계 금융센터에는 시내를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상하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121층짜리 상하이 타워가 올해 개장하면 여행자의 선택지는 더욱 많아지게 된다. 그런데 유람선에 탑승하거나 전망대에 가려면 적어도 100위안은 필요하다. 이러한 비용이 아깝다면 걸어야 한다.

푸둥의 빈장 다다오에서는 20세기초반의 서양식 건축물이 줄지어 있는 와이탄(外灘)이 보이고, 반대로 와이탄에서는 하늘을 향해 치솟은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다. 푸둥과 와이탄을 오가려면 요금이 단돈 2위안뿐인 여객선을 이용하면 된다.

상하이에는 황푸 강변 외에도 야경이 매혹적인 곳이 적지 않다. 징안쓰와 징안 공원 부근도 밤이 더 아름답다. 화려한 상점가인 난징시루에 자리한 징안쓰(靜安寺)는 3세기에 창건된 고찰이다. 역사는 장구하지만, 수차례 재건됐고 근자에도 증축공사가 이뤄져 그리 고고하지는 않다.

그러나 저녁이면 금빛 탑과 건물에 주홍빛 조명이 밝혀져 묘한 공기를 자아낸다. 전통 건물이지만 절 주변의 커다란 광고판, 네온사인과 꽤나 잘 어울린다.

황푸강의 선착장이었던 라오마터우에는 세련된 상점과 바, 레스토랑이 모여 있다. 신톈디보다 조용하고 한적한 편이다. 과거에 황푸강의 선착장이었던 와이탄 남쪽의 라오마터우(老碼頭)도 석양이 깔려야 생기가 돈다. 1930년대 이후 세워진 건물이 재활용돼 쓰이고 있다.

일본군 사령부는 부틱호텔이 됐고, 창고는 레스토랑과 상점으로 변신했다. 휘황한 밤으로 이름난 신톈디와 엇비슷하면서도 조용하고 한적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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