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복음 전할 수 있으면 어디든 찾아가 찬양”

2015-02-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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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중심이 바로 서야 진정한 경배 가능

▶ 지휘자 김철이 목사 중심 20여명 의기투합

“복음 전할 수 있으면 어디든 찾아가 찬양”

보블리스 미션합창단의 김지우 총무(왼쪽부터), 지휘자 김철이 목사, 김영애 단장, 윌리엄 유 이사.

■ 새로 출범한 ‘보블리스 합창단’

“흑인이 백인들이 모인 교회에 들어가 예배를 드리려 했습니다. 그런데 교인들이 흑인 교우를 내쫒았어요. 낙담한 흑인이 마음을 추리고 있는데 한 사람이 다가와서 이렇게 위로의 말을 전했습니다. ‘나도 저 교회 안에 들어가 본 적이 없어요.’ 알고 보니 바로 이 사람은 예수님이었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착각에 빠진 인간들의 종교집단일 뿐이다. 교회가 인간적인 가치관과 허영 그리고 교만에 빠지지 말라고 경고를 담은 우스갯소리다.



보블리스(Beaubliss·천상의 아름다운 소리라는 뜻) 선교합창단은 예배를 드리는 그리스도인의 진정성을 강조한다. 일상적 삶의 중심을 어디에 두고 사는가에 예배의 승패가 달렸다고 믿고 있다.

보블리스 선교합창단은 9일 윌셔 크리스천교회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찬양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자신들이 가진 재능과 열정을 쏟아 부어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하는데 합창단의 역량을 집중할 작정이다.

“음악도 소중하지만 미션을 앞설 수는 없습니다. 새로 출범하는 합창단 단원들의 공통된 비전이기도 합니다. 모두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지만 취미생활을 하자고 모이는 게 아니니까요. 음악을 보여주기보다 음악에 복음을 담아 전하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지휘자 김철이 목사와 김영애 단장, 윌리엄 유 이사와 김진우 총무는 이전부터 합창단의 경험을 공유해 오고 있다. 합창단이나 각자의 교회 성가대에 오랫동안 몸담아 왔다. 목소리로 화음을 맞추던 사이에 비전이 공감을 이루면서 ‘미션 콰이어’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지휘자가 목사님이라서 여러모로 좋습니다. 전문 음악인인 동시에 든든한 신앙적 배경을 갖춰 선교합창단의 활동에 적격이지요. 찬양에 선교의 개념을 접목해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가사의 의미를 전달하는 효과가 커졌습니다.”

김 목사는 헝가리 리스트 아카데미 등에서 공부하고 한국에서는 신학교에서 교회음악 학과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평생을 교회음악을 연주하고 가르치다 부친의 뒤를 이어 목회자의 길로 들어섰다.

“구약의 아모스서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제사를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노하시는 장면이 나오죠. 마찬가지로 찬양의 초점이 어디에 맞춰져 있나 되돌아 봐야 합니다. 노래 부르는 사람의 위안이나 간증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을 높이고 그분의 경이로움과 사랑을 인정해야 합니다.”


예배와 집회에서 부르는 찬송이 과연 하나님이 원하는 음악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목사나 지휘자, 회중을 위해 선곡하는 게 아니라 경배와 찬양에 합당한 곡을 골라야 한다고 네 사람은 입을 모았다.

“예배가 습관화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주일에만 허겁지겁 예배에 참석하면 진정한 찬송을 할 수 있을까요? 성가대나 교인 모두 겉모습은 그럴싸하지만 온전한 예배자의 태도가 아닐 수 있습니다.”

예배 시간 밖 하루하루의 생활이 문제라는 것이다. 힘들고 부족하지만 예배자의 태도를 잃지 않으려 힘쓰겠다고 이들은 다짐했다. 보블리스 미션합창단이 세워져야 할 타당성도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작고하신 최시원 연세대 음대교수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시간을 주일예배 찬송에 초점을 맞추고 산다고 말씀했어요. 평상시 주중 생활이 주님에게 포커스를 두어야 비로소 주일에 드리는 경배와 찬양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아모스 시대의 사람들처럼 하나님이 외면하는 예배를 드려서는 안 되니까요.”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는 와중에 인생의 방향을 찾고 하나님의 의도를 알아가는 게 보블리스 미션 합창단원들의 소망이다. 합창단은 50명까지 모을 계획이다. 벌써 20여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찬양이 좋은 크리스천이라면 전공에 관계없이 합류할 수 있다.

문의 (818)970-5106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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