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방팔방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고 다양”

2015-02-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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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팔방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고 다양”

앤젤레스 국유림 동북쪽에 위치한 서클마운틴 전경

“사방팔방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고 다양”

서클마운틴 정상에서의 바라본 동쪽 전망

[서클 마운틴]

앤젤레스 국유림의 동북단에 있는서클 마운틴(Circle Mountain)의 산행은 왕복 2마일에 순등반고도가 800’로 짧고도 어렵지 않으나, 그래도 등산로가 거의 스위치백이 없이 곧게 나아가므로 그렇게 쉽지만은 않고 나름대로 묘미가 있다. 감탄이 절로 나는 정상에서의 전망을 아쉽지 않게 잘 즐기면서 충분히 쉬려면 산행 소요시간을 4~5시간으로 예정하면 좋을 것이다.


▧ 등산코스


등산 시작점은 주차공간이 끝나는 지점에 큰 바위들을 일렬로 쌓아 놓은 경계선을 넘어가면 동쪽으로 산줄기를 따라 반듯하게 올라가도록 나 있는 것이 보이는데, 이 지점의 고도가 이미 6080’가 되어 상당한 높은 고도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이 정도의 고도라면 수목들이 적잖이 자생하는 풍경을 보이는데 비하여, 이곳은 키 큰 나무들은 거의 볼 수가 없고, 가끔씩 그리 크지 않은 소나무들이 있기는 하나, 그 보다는 Whitethorn 등의 관목류가 듬성듬성 있을 뿐이고, 주로 잔디와 Rabbit Brush, Yerba Santa 등 덤불류가 주된 자생식물들로, 부분적으로는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를 주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부드러운 민둥산같은 이미지를 주고 있다.

사막과 인접하고 있어 햇볕이 강하고 강우량이 적은 고온건조한 자연환경이라서 초목들이 무성하게 자랄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등산로를 따라 대략 30분 정도를 올라가면 앞쪽의 첫 번째 봉우리에 올라서게 된다. 올라온 쪽을 뒤돌아보면 불과 2~3마일 거리에 숲속의 작은 도시 Wrightwood의 건물들이 나무들 사이사이로 촘촘히 들어서있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다시 두 번째의 봉우리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특히 지그재그 없이 반듯하게 정점을 향해 올라간다. 첫 번째 봉우리보다 훨씬 나무들이 적어지고 덤불류가 중심이 된다. 두 번째 봉우리의 정점까지는 대략 2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는데, 오르고 나면 그 위는 넓은 평지가 되며, 같은 방향으로 약 5분정도를 더 가야 산 정상에 이르게 된다. 불에 타 앙상하게 서 있는 관목의 형태 아래에 돌무더기가 있고 그 안에 정상 등록부가 있다. 사방팔방의 전망이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고 다양하다. 북쪽으로 유독 한 부분에만 열그루 남짓의 소나무들이 병풍인양 서있고 그 너머로 빅토밸리나 필란쯤 될 도시들이 포함된 사막의 광활한 모습이 펼쳐진다.

아쉽다고 한다면, Mt. Baldy의 모습이 Pine Mtn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점이라고나 할까.

정상부위가 넓은 평지라서 사방의 전망을 제대로 잘 보려면, 한 바퀴 돌면서 바로 발아래 부분도 포함하여 바라보는 것이 좋겠는데, 정상부의 동쪽 끝 부근에는 제대로 잘 만들어놓은 벤치가 놓여 있어, 편히 앉아서천천히 뛰어난 전망을 잘 감상토록 한 세심한 배려가 매우 고맙다.


▧ 가는 길


I-15을 타고 북상하다가 SR-138의 교차점에서 내려 좌회전한다. SR-138의 서쪽으로 1.2마일을 가면 왼쪽으로 포장도로인 ‘Lone Pine Canyon Road’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 7마일을 조금 넘게 가면 곧게 나아가던 길이 오른쪽으로 크게 휘어지게 되며, 7.7마일 지점에서 이 길의 최고점이면서, Wright Mtn에서 Circle Mtn에 이르는 산줄기상의 Saddle이 되는 곳에 이르게 된다. 길의 오른쪽으로 비포장도로가 있고 차량통제 게이트가 있다.

오른쪽으로 300m 를 들어가면 길이 끝나면서 주차장이 되는데, 동쪽으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재미한인산악회- 정진옥>
310-259-6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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