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차, 아이덴티티 구축해야

2015-01-2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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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수 / 경제부 기자

한국산 자동차들이 미주 전역에서 연일 각종 상을 휩쓰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판매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산 자동차들의 이러한 행보는 지난 80년대 자동차 수출 산업 초기에 정착된 저렴한 가격에 비해 탈만한 차라는 인식을 뛰어넘어 한국산 자동차가 이미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고 있다는 증거로 판단 할 수 있다.

한국 자동차 제조사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투자는 현재 한국산 자동차의 높은 판매고를 만들어 냈으며 일본은 물론 독일 자동차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다운 디자인과 성능, 그리고 편의장치를 탑재한 차량을 판매하는 제조사들로 거듭났다.


하지만 한국산 자동차 제조사들의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자동차만의 고유한 특징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 일부 소비자들의 인식으로 남아있다.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사만의 고유 아이덴티티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은 물론 적극적인 브랜드 홍보에 나서고 있다.

독일 차량 제조 3사 중 벤츠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조하고 아우디는 전 후륜 구동력 배분이 가능한 사륜구동 장치인 ‘콰트로’ 시스템을 운동성이 뛰어난 차량임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BMW의 경우 운전자에게 가장 큰 재미를 선사하는 ‘얼티밋 드라이빙 머신’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차량의 날렵한 코너링과 폭발적인 주행성을 선호하는 드라이버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연일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한국산 자동차들의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 현재 한국산 자동차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탈만한 차라는 소비자 인식을 뛰어넘어 이제는 한국산 자동차만의 독립적인 특징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줘야 할 때가 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최근 출시되는 한국산 자동차들을 살펴보면 김치찌개, 감자탕, 수제 햄버거, 돈가스 전문점 등 대표적인 음식 하나를 잘하는 맛집이 아니라 누구나 무난히 먹을 수 있게 차려진 뷔페 음식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한국산 자동차의 장기적인 미래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한국 차량 제조사들도 이제는 자신들만의 무언가를 먼저 만들어내야 할 때가 됐다.

앞으로 한국산 자동차는 자동주차장비, 블라인드 스팟, 스탑앤고 시스템 등 경쟁사가 신기술을 개발해 자사 차량에 탑재하면 이내 비슷한 편의 장비를 개발해 ‘우리는 경쟁력 있는 가격에 타사와 동일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브랜드다!’라고 소비자들에게 다가설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소비자들이 깜짝 놀랄만한 편의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따라할 테면 따라 해봐!’라고 당당히 외치는 것은 물론 한 가지 성능에 특화된 독자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유한 자동차 제조사로 거듭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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