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교인 10명 중 6명이 “나는 크리스천”

2015-01-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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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않고 동거’ 교인보다 4배나 많아

▶ 76%는 교회 나가다가 발길 끊은 경우

비교인 10명 중 6명이 “나는 크리스천”

기독교인과 비교인 사이의 결혼문제를 토의하는 뉴스파워 프로그램의 한 장면.

■ 교회출석 안하는 미국인들 특성

사랑도 상대방을 알아야 제대로 나눈다. 일방적으로 ‘주니까 받아라’ 하는 식의 전도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 교회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의 성향과 생각을 파악하는 게 복음 전파의 첫 단추를 푸는 일이다.

여론조사기관인 바나 리서치는 지난달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미국인들의 10가지 특성을 발표했다. 지난 30년에 걸쳐 조사한 결과를 분석해 분야별로 공통분모를 찾아낸 것이다. 바나 리서치는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6개월 동안 교회 예배에 참석하지 않은 ‘비(非)교인’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에 따르면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자신의 신앙 정체성을 크리스천이라고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사람의 경우 비교인이 교인보다 4배나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서부 태평양 지역에 비교인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전체에서 교회 예배에 참여하지 않는 비교인은 1억1,400만명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틴에이저와 어린이 4,200만명을 더하면 1억5,600만명 정도가 비교인 그룹으로 분류됐다. 또 지난 10년 간 비신자 증가율이 크게 높아져 3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약 3,800만 명의 성인이 추가로 비교인 그룹에 포함됐다.

가장 안타까운 내용은 많은 비교인이 교회를 다닌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비교인 중에서 한 번도 교회를 나간 적이 없는 사람은 23%에 불과했다(이 역시 지난 1993년 15%였던 점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비신자의 무려 76%는 교회 예배에 나가다 발걸음을 끊은 경우다. 교회가 뼈저리게 각성하고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면 이런 상황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여성은 전통적으로 교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비교인 여성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비교인의 40%가 여성이던 게 현재는 46%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남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수년 간 교회에 등을 돌리는 여성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학력에 있어서도 크지는 않지만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교인의 경우 26%가 대학 이상을 졸업하고 55%가 고졸 이상이지만 비교인은 대졸이 22%, 고졸 이상은 50%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 등 미 서부 태평양 지역에는 전체 비교인 중에 20%가 거주하고 있다. 교인의 비중은 14%를 차지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둘 사이의 격차가 6%포인트에 달하고 있는데 미 전체 평균 2.5%포인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그 만큼 이 지역에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사람의 비율이 높은 것이다.


비교인 가운데는 싱글이 많다는 점도 눈에 띈다. 교인의 경우 거의 60%가 기혼자이지만 비교인에서는 이 수치가 44%로 떨어진다. 특히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사람의 비중이 29%로 교인의 22%를 크게 앞서고 있다.

관심을 끄는 점은 동거비율이다. 비교인의 11%가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교인의 3%보다 4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이혼이나 별거, 사별의 비율은 양쪽이 비슷했다.

세대별로는 비교인이나 교인이나 별 차이가 없었다. 밀레니얼 세대(1984~2002년 출생)에서는 비교인이 15%였고 교인은 11%를 차지했다. 또 X세대(1965~1983년)는 36%대 33%,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4년) 33%대 35%, 노년층(1945년과 이전)은 16%대 22%의 비율을 보였다.

인종별로는 백인의 비교인 비중이 가장 높았다. 교회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미국인의 70%가 백인이었으며 히스패닉이 12%, 흑인은 10%, 아시안은 6%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인의 경우 백인이 65%, 히스패닉이 14%, 흑인 16%, 아시안이 4%를 차지했다.

한편 비교인의 무려 62%가 자신을 크리스천이라고 밝혔다. 비교인의 41%가 신앙이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대답했고 34%는 자신이 깊은 영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지금까지보다 더 영적인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사람이 51%에 달했으며 33%는 하나님과 관계가 생활이 큰 영향을 준다고 답변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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