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선수 병역문제로 선수생활 기로에
2014-12-31 (수) 12:00:00
▶ 하와이 한인 후원회, "PGA투어에서의 국가 위상 제고, 정부 배려" 기원
지난해 PGA 첫 우승으로 1월 마우이에서 개최되는 현대토너먼트에 이어 소니오픈에 출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는 배상문(28, 원내 사진)이 한국의 병역문제로 국외여행 기간 연장을 받지 못해 선수 생활을 중단해야 하는 위기를 맞았다.
시즌 개막전에 참석하기 위해 하와이를 방문 중인 배상문 선수는 지난 달 28일 하와이 한인 동포들이 주축이 되어 개최한 ‘배상문 재단’ 후원의 밤’ 에 참석해 “2009년 PGA투어 진출 첫 대회로 하와이에서 소니오픈에 참여하며 현지 동포 여러분들과 인연을 맺은 이후 언제나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 주시고 있는 하와이 동포여러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와이를 비롯한 미주동포사회 성원 덕분에 2014년에는 시즌 2승을 거두는 성적을 올렸고 새해 큰 목표를 갖고 하와이에서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는데 동포 여러분들에게 병역문제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려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후원의 밤 행사를 주관한 줄리엣 리(옛 삼성플라자 대표)씨를 비롯한 참석 동포들은 “최경주 선수가 2008년 1월13일 미주한인의 날을 기해 소니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등 미주한인 이민종가 하와이에서 개최되는 PGA투어 개막 경기에 참가하는 한인 골퍼들에 대한 하와이 한인들의 응원 열기는 그 어느지역보다 뜨겁다"며 "한국인으로서 병역문제는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이지만 현재 배 선수가 PGA 투어에서 최고의 샷 감각으로 최경주 선수를 이어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고 있는데 이런 소식을 접하니 난감하다”며 한국정부가 합리적인 배려를 해 줄 것을 기대했다.
한편 한국 병무청으로부터 더 이상 해외여행 연장불가 통보를 받음에 따라 12월 말로 비자가 만료 된 배상문은 만료 시점 30일 이내에 국내에 들어와야 하며, 들어오지 않으면 관계 법률에 따라 고발당할 수도 있다.
배상문은 2013년 1월 미국 영주권을 받아 PGA 투어에서 활동해 왔다. 하지만 병무청은 ‘1년의 기간 내에 통틀어 6개월 이상 국내에 체재’하거나 ‘3개월 이상 계속하여 국내에 체재하는 경우’에는 국내에서 계속 거주하는 것으로 봐서 국외여행 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는 규정을 들어 배상문의 국외여행 연장 요청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상문은 최근 국내 골프대회 출전과 대학원 진학 문제로 국내에 133일 동안 체류했다. 그러나 배상문의 법률 자문을 맡은 법무법인 지평은 “배상문이 2013년 하반기와 2014년 상반기에 국내 및 일본 투어에 참가하고 국내 대학원 등록, 친지방문 등의 사유로 출입국하고 체류한 적이 있지만, 이는 골프선수로서 신청인의 특수한 사정에 따른 것이므로 영주권 취득 후 미국에서 1년 이상 실질적으로 거주한 ‘국외 거주자’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지평 관계자는 “최후의 수단으로 배상문이 행정 소송 등 법적인 절차를 밟을 수는 있지만 이는 배상문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