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간증과 연주, 정상급 신예들의 성탄음악회

2014-12-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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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구성원 다양

▶ 디즈니홀서 매년 정기 연주회 열어

간증과 연주, 정상급 신예들의 성탄음악회

라크마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윤임상 교수의 지휘로 헨델의 메시아를 연주하고 있다.

[라크마 오케스트라]

모든 사람이 하나님이 부여한 재능을 갖고 태어난다. 탤런트는 인생을 이끌어가는 길잡이도 되고 진정한 성취와 행복으로 이끄는 좌표이기도 하다.

온갖 재능의 원천인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온 성탄절 시즌에 반짝이는 탤런트와 고난을 통해 단련된 신앙이 어우러진 감동의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열렸다.


라크마(LAKMA)가 마련한 ‘크리스마스 패밀리 나이트’ 연주회가 열린 지난 12일 한길교회에는 세 시간 가까이 환호와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라크마는 코리안 아메리칸이 결성하고 이끄는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지만 구성원은 다양하다.

한인은 물론 백인, 흑인, 라티노, 중국계를 비롯해 유럽 출신 음악인들까지 전문 클래식 연주자들이 망라돼 있다.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공연장인 월트 디즈니홀에서 매년 정기 연주회를 가질 만큼 높은 수준의 공연을 자랑한다. 라크마의 비전은 음악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나누는 것이다.

이날 라크마 오케스트라는 올해 세계 극장가를 강타한 ‘프로즌’과 추억의 명화 ‘스타워즈’의 대표적인 영화음악들을 연주했다.‘ 프로즌’의 엘사로 분장한 가수가 ‘렛잇고’를 부를 때는 공연장 곳곳에서 어린이들의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밖에도 재즈싱어의 캐롤이 울려퍼지고 재즈 피아니스트가 랩소디 연주가 계속됐다.

하지만 이날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올해의 장학생으로 선발된 세명의 신예들이 등장한 순서였다. 바이얼니스트 이해솔, 소프라노 신선미, 지휘자 정재호, 세 사람은 화려한 공연무대에 딱 들어맞을 만큼 아름답고 준수하고 에너지가 넘쳤다.

그러나 한 사람씩 무대에 오를때마다 대형 화면을 통해 전해진 신앙 여정은 한 순간에 관중석을 진지한 감동으로 몰아갔다.


“소프라노 신선미씨는 한국 국립오페라 단원으로 활동하다 미국에 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웨스턴 리전, 할리웃 오페라 리딩 클럽, 팜스프링스 오페라 길드 등에서 수상하면서 주류 클래식 무대에서도 급성장했습니다. 장래가 촉망되던 그녀는 갑상선암으로 음성을 잃을 절대절명의 위기를 겪었죠. 하나님께 모든 삶을 맡기는 신앙으로 투병하며 기도하던 신선미씨는 기적적으로 목소리를 되찾았습니다. 그녀는 절망의 나락에서 다시 만난 예수 그리스도가 건넨 치유의 언약을 잊을 수 없다고 간증합니다.”

“바이얼리니스트 이해솔은 북한선교의 열정을 품은 부모님의 비전에 따라 미국으로 건너왔습니다. 이미 아홉 살 때 한국에서 금호 영재학교에 다닐 만큼 천부적인 재능을 인정받은 인재입니다. 어려운 이민생활 속에서도 하나님을 향한 신앙과 뜨거운 음악 열정으로 연주에 열중하고 있죠.”

“지휘자 정재호씨는 USC에서 석사를 받고 교회지휘자로 섬기며 음악인의 길을 걷다가 소아시아 지역에 KCCC 선교사로 파송됐습니다. 이슬람 지역에서도 음악을 통해 성가가 연주되는 현실을 접하고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선교의 도구로 쓰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이들 세 사람은 크리스마스 음악회에서 놀라운 기량을 선보였다. 소프라노 신선미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완벽하게 불러 경탄과 놀라움을 불러일으켰다. 이해솔 바이얼리니스트도 생상의 ‘론도 카프리치오’를 놀라운 기량으로 연주해 오케스트라 단원들조차 열렬히 박수를 보냈다.

라크마 지휘자 윤임상 월드미션대학교 교수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한 음, 한 음을 살리며 부를 수 있는 소프라노는 흔치 않다”며 “신선미씨가 정말 훌륭한 공연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이해솔 학생이 사사하는 폴 캔터 교수는 미국의 최정상급 바이얼린 지도자로 이미 뛰어난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최승호 라크마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음악인이 아님에도 재능이 넘치는 음악의 현장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주님의 사랑 안에서 우뚝 선 장학생 세 사람의 간증과 연주를 들으며 힘찬 박수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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