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창작 연극 잇단 공연… 진한 감동 밀려온다

2014-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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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크리스천들 작품 ‘하늘꽃’ ‘아빠의 집’

▶ 가족 의미 되새길 수작

창작 연극 잇단 공연… 진한 감동 밀려온다

‘아빠의 집’의 한 장면

창작 연극 잇단 공연… 진한 감동 밀려온다

성탄절을 맞아 한인 크리스천이 만든 창작극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하늘꽃’의 한 장면.

한해의 마지막 달 12월은 성탄절의 시즌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주는 설렘과 기쁨이 선포되지만 한편에선 소외된 고독과 세월이 가는 슬픔이 도드라지는 시기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한인 크리스천이 직접 쓰고 연출한 창작 연극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인생의 의미를 신앙과 사랑 안에서 즐겁게 그리고 진하게 되새기는 작품들이다. 모두 웃고 울며 감상할 수 있는 가족 연극이다.

‘나이 일흔을 넘긴 두 노인이 노래교실에서 만난다. 노신사인 최신사 할아버지는 박달녀 할머니에게 청혼을 한다. 만난지 백일째. 두 사람은 황혼 결혼식을 올리고 지나온 삶을 나누며 신혼생활을 이어간다. 일 년 후 암에 걸린 박 할머니는 “평생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고마워요”라는 편지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연극 ‘하늘꽃’의 스토리다. ‘어떻게 죽어야 잘 죽는 것인가’ 또 ‘과연 어찌 살아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 잔잔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

연출가 조단씨가 직접 대본을 썼다. 12일 오후 6시30분 CGN-TV 방송국에서 공연한다. 노인을 주인공으로 삼은 실버 연극으로 지난 3월에 첫 공연한 이후 21회나 무대에 오르는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이번 공연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감사의 무대로 마련된 것이다.

“고령화 시대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삶을 정리하는 게 아주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 골치 아픈 존재로 여겨지는 세태가 안타깝다. 노인은 우리 모두의 미래이고 바로 나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조단 연출가의 말이다. 사회의 축소판인 교회와 가정에서 노인을 신앙의 구원 차원에서 새롭게 바라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죽음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밖에 없는 분들이 노인입니다. 만일 천국에 대한 소망이 없다면 그야말로 가장 시급한 전도의 대상이 바로 우리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닌가요? 교회에서도 새벽기도를 지키는 분들은 대부분 백발의 원로들입니다.”

‘실업자인 아빠는 집에서 1년 넘게 놀면서 느지막하게 일어나 게임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깊어가는 갈등 속에 아빠는 자신의 아버지를 회상한다. 예수의 삶을 본받아 평생 내 집을 갖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삶을 살았던 아버지. 그 때문에 집 없이 가난하게 살았던 것이 한이 돼 내 집을 갖고 떵떵거리고 살고 싶었는데… 이민 온지 15년 만에 어렵사리 장만한 집을 날릴 형편이 된 것이다. 아빠는 집을 지키기 위해 성경을 끼고 교회 앞에서 구걸을 하다 교통사고를 당한다. ‘

ANC 온누리교회 문화 사역팀의 극단 ‘진짜’가 13일과 20일 오후 7시 이즈키엘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아빠의 집’의 줄거리다. 불경기 속에서 생존하려는 아빠의 처절한 몸부림과 가족의 사랑을 경쾌한 코디미로 꾸몄다. 크리스틴 장씨가 극본을 쓰고 제임스 장 씨가 연출을 맡았다. 크리스틴 장 작가는 창작극을 만든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민자에게 주는 집의 의미는 아주 큽니다. 낯선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았다는 상징이 되기 때문이죠. 그런 집을 잃는다는 상실감과 좌절은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영원한 집이 있지 않나요? 성탄절에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온 이유가 이런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입니다. 온 가족이 ‘아빠의 집’을 보면서 진정한 집과 가정의 가치를 부담 없이 웃으며 나누길 소망합니다.”


▲ ‘하늘꽃’ 공연장

주소 616 S. Westmoreland Ave. LA.
문의 (714)931-5498


▲ ‘아빠의 집’ 공연장

주소 2515 Beverly Blvd. LA.
문의 (213)219-5124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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