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적극적 교인, 예배당 규모 영향 받지 않아

2014-12-1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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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극적 교인 63% ‘중형 교회’ 좋아해

▶ 젊은층, 교회 이미지는 ‘커뮤니티’ 78%

적극적 교인, 예배당 규모 영향 받지 않아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적극적인 그리스도인의 경우 39%가 중형 교회를 좋아한다는 설문조사를 토대로 한다면 교회의 부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나리서치 설문조사 - 청년층 선호하는 교회]

전통적인 예배당이 주는 엄숙한 기쁨과 경외함이 있다. 그런가하면 현대식 성전의 트인 공간에서 하나님의 자유와 해방을 체험하기도 한다. 교회의 다양성이 선사하는 선택의 이슈다.

그렇다면 젊은 청년층이 선호하는 교회의 모습은 무엇일까. 교회의 미래를 짊어질 밀레니엄 세대에게 성전은 무슨 의미를 가질까. 예배당은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


바나리서치 그룹은 지난달 ‘밀레니엄 세대와 함께 성전을 구상한다’는 제목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바나리서치는 현재 18세부터 29세에 이르기까지 연령층을 대상으로 성전의 크기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적극적인 그리스도인의 경우 39%가 중형 교회를 좋아했다. 대형 교회에 대한 선호도는 22%였고 소규모 성전을 좋아하는 청년 크리스천도 20%를 차지했다. 또 극장식 예배당의 선호도 역시 19%에 달했다.

밀레니엄 세대에게는 근사하게 지어진 대형 예배당이 예상 밖으로 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적극적인 교인들은 예배당의 규모에 크게 영향을 받지않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와는 달리 초신자나 가끔 예배에 출석하며 외곽을 겉도는 소극적 교인들은 선호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중형 사이즈 예배당이 좋다는 소극적 교인이 무려 63%나 됐기 때문이다.

아직 교회생활에 정착하지 못한 사람들일수록 적당한 사이즈의 성전에서 안도감을 갖는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 가운데 대형 교회가 좋다는 사람은 15% 정도였으며 소형을 선호하는 응답이 7%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소극적 교인의 16%가 극장식 예배당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중형 교회 다음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중형 예배당에 대한 선호도는 전도 대상인 비신자 사이에서도 가장 높게 집계됐다. 42%가 중형을 선호했으며 대형은 15%, 소형이 7%, 극장식이 19%의 선호도를 각각 기록했다. 대부분 능력만 된다면 대형교회를 추구하는 한인 1세에게 신앙을 이어갈 차세대 교회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들이다.


강단과 강대상에 대한 젊은층의 선호도 역시 예상을 벗어나는 응답이 많았다. 이 분야에서 밀레니엄 세대는 전통적 모양의 강단을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 크리스천 젊은이들 중에서는 중형 규모의 강단에 별다른 치장 없이 십자가를 걸은 모습을 37%가 선호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십자가를 걸은 대형 스테인드글라스 강단이 34%를 모아 2위를 차지했다. 십자가를 걸지 않은 소박한 소규모 강단은 17%, 십자가를 달은 소형 강단은 13%의 선호도를 나타내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강단의 경우 소극적 교인 사이에서는 대형 스테인드글라스 강단이 41%로 가장 인기도가 높았다. 치장 없는 십자가 강단은 32%, 십자가 없는 강단이 18%, 십자가 소형강단이 8%의 선호도를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신자들에서도 스테인드글라스 강단이 좋다는 응답이 38%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이 치장 없는 십자가 강단으로 31%, 십자가 없는 강단은 21%, 소형 십자가 강단은 11%를 각각 차지했다.

밀레니엄 세대가 가장 이상적인 교회로 생각하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바나 리서치는 상반되는 단어 가운데 희망하는 교회 이미지를 담은 쪽을 고르게 했다. 이 결과 ‘개인적’ 분위기를 선호하는 대답은 22%에 그친 반면 ‘커뮤니티’이어야 한다는 응답은 78%에 달했다.

또 ‘성스러워야 한다’는 생각이 77%나 됐지만 ‘대중적’ 이미지를 선호하는 사람은 23%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클래식’한 이미지에 대한 선호도는 67%였지만 ‘트렌디’해야한다는 답변은 33%였다. 예배를 포함한 전체적 분위기에서도 ‘정숙해야 한다’는 응답은 67%를 기록했고 ‘북적거려야 한다’는 대답은 33%를 차지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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