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도 방식과 전략에서 혁신 필요하다”

2014-12-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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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자 성향에 맞춰 질문 준비

▶ 단시간에 전도하는 게 효과적

“전도 방식과 전략에서 혁신 필요하다”

전도는 상대방의 영적 상태를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사진은 CCC 회원이 복음을 전하는 모습.

[영적 관심 파악 방법과 신앙 분석]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나눈다. 모든 그리스도인의 궁극적 사명이자 기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무작정 전도에 나서는 시절은 지났다. 단순히 예수를 모르는 시대가 아니라 교회와 기독교인에 반감을 갖는 사람들이 많은 탓이다.

Cru는 이와 관련해 전도 대상자의 영적 상태를 조사하며 전도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실질적 방안 일곱 가지를 소개했다. Cru는 CCC 인터내셔널 산하의 미국 CCC의 명칭이다. 전 세계적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을 나누는 사역을 벌이며 반세기 넘게 축적된 노하우가 담긴 전략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상대방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골프광인지, 샤핑을 좋아하는지 등 대상의 성향에 맞춰 질문을 준비해야 한다. 비행기 안에서 만난 옆 좌석 중년 여성에게 복음을 전할 것인지, 카페에서 독서하는 청년에게 전도할 것인지, 상황에 따라 접근방식이 달라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장소와 시간, 환경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같은 질문을 던지며 돌진하는 방식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짧게 하는 게 상책이라는 것이다. 공원이나 가가호호 가정의 문을 두드릴 때나, 말을 길게 늘어놓거나 시간을 끄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단시간 안에 조사나 전도를 마치는 게 오히려 효과적이다. 내 식대로 시간을 끈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대화 도중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상대방에게 건넬 질문을 최소한 하나 이상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런 질문이 제대로 준비돼 있지 않으면 이야기를 나누다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네 번째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설명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다만 직접 말로 하지 않더라도 소책자나 팸플릿 등을 건네도 된다. 상대방에게 자신이 하고 있는 사역을 항상 정직하게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 전도 중이라든가, 영적 상황을 조사하는 중이라든가, 질문을 던지는 이유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

대화를 거부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이런 때는 ‘시간을 내 줘 고맙다’고 말하면서 미련을 버리고 자리를 떠라.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하나님께 맡겨라. CCC 창립자 빌 브라이트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전도의 성공은 성령의 힘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나눌 이니셔티브를 갖는 것일 뿐,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다.”마지막은 조사 결과를 널리 알리라는 당부다. 신문사에 보내 기사화하도록 애쓰고, 교회에서는 소책자로 만들어 교인들과 나누라. 주민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게 뭔지 답신할 수 있도록 양식을 넣어 함께 우편으로 보내는 것도 효과적이다.

Cru는 하나님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가장 먼저 하나님의 사랑과 계획은 철저히 나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또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영광에서 분리된 죄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인간의 죄를 속죄하기 보내졌다. 그리스도를 통해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과 자기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계획을 알아내고 경험하게 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다음 단계는 개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요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자기에게 주어진 초청에 수락하기만 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전도의 방식과 전략에서도 새로운 방향을 향해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교회나 기독교 차원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면서 이웃을 섬기는 진정한 모습을 보여 줘야 전도의 문이 열리는 시대라는 것이다.

또 개인적으로도 잠깐 낯선 사람에게 전도를 하든, 직장 동료나 친지 등 장기적인 관계에서든, 자신부터 그리스도인으로 인정받아야 복음 전파의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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