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찰과 가교역할 할 단체 있어야

2014-11-26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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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호 / OC 취재부 기자

지난 14일 연방수사국(FBI) 오렌지카운티 지부에서 한국음식으로 마련된 오찬행사가 개최됐다. FBI 요원들을 위한 이번 오찬행사에는 OC 지부 요원들 뿐 아니라 다른 지역 담당자들도 참석해 한인 커뮤니티에서 마련한 점심식사를 즐겼다.

관계자들은 “지역 커뮤니티에서 감사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미국 전역에서도 처음”이라며 “수개월 전 워싱턴 FBI 본부로부터 허락을 받아야 했고15명으로 제한된 봉사자들의 신원확인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FBI와의 관계설정을 위한 한인들의 노력은 FBI에서 9.11 테러 이후 테러범들과 국제 범죄조직들에 대한 주민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실시하는 대민교육 강화와 맞물려 양측 모두에게 좋은기회로 작용하게 됐다.


하지만 이 같은 관계형성 노력이 지역 한인들과 더 밀접할 수 밖에 없는 지방 경찰국들과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부에나팍이나 풀러튼, 어바인과 같이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의 경찰들과 이렇다 할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한인단체가 하나도 없다.

수년 전만해도 OC 한인경찰후원회(회장 나규성)를 중심으로 가든그로브 경찰국과 관계를 맺어 왔었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만수 씨를 비롯해 북부지역의 한인들이 ‘부에나팍 경찰국장 한인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해왔다. 하지만 OC 경찰후원회는 수년째 이렇다 할 활동을 못하고 개점휴업상태로 있으며 부에나팍 경찰국장 자문위원회 역시 문화적 이해관계가 맞지 않는다며 올해 초 해산했다.

당시 위원회를 이끌었던 서만수 씨는 “경찰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을 준비하고 있던 중 일부 다른 한인들이 돈을 벌기위한 활동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경찰국에 제공해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 씨는 “최근 경찰국장이 한인 커뮤니티와의 가교역할을 다시 해줬으면 한다는 뜻을 비춰왔다”고 말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한인 비즈니스가 활발히 움직이는 지역에서 치안을 담당한 경찰들과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은 커뮤니티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특히 한인들은 영어가 서툴고 공권력에 대한 거리감이 있어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교역할을 하는 단체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30년 넘게 LA 세리프국과 꾸준한관계를 이어온 한미경찰위원회(회장홍덕창) 김성림 사무총장은 “미국 경찰들이 한인들의 성향이나 문화를 몰라 법 규정을 곧이곧대로 적용하면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부에나팍과 풀러튼, 브레아 등 OC북부로 한인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면 다양한 사건사고가 늘어나고 문화적인 몰이해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는 한인들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경찰들과의 가교 역할을 하는 건전한 한인단체가 하루 빨리 조직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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