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뉴욕에서 색다른 볼거리를 찾기 위해 반드시 가 볼만한 곳이 있다. 바로 뉴요커들의 일상 생활상이 그대로 담긴 벼룩시장(Flea Market)이다. ‘남들이 쓰던 중고품을 굳이 보러 갈 필요가 있을까’ 싶은 사람이라도, 이곳에 가보면 ‘없는 것 없고 재미있는 것 넘치는’ 매력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주로 주차장이나 학교 내 공터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는, 오래된 골동품부터 앤티크 가구, 액세서리, 중고 의류, 기념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나온다. 때로는 인근 백화점에서 봤던 비싼 브랜드 제품까지도 중고로 나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색 있는 테마와 기대 이상의 물건을 발견하는 즐거움사실 이곳에 나와 샵을 운영하는 이들은 중고라는 느낌과 거리가 먼 전문 판매자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정식으로 영업을 허가받기 위해 라이선스를 취득하거나, 다른 지역의 벼룩시장에도 참여하고 있는 기업형 셀러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기대 이상의 물건을 팔거나, 특색 있는 테마를 전문으로 하는 판매자도 많으므로 꼭 한 번은 둘러 볼만하다.
개인적으로는 의류나 액세서리보다, 중고 레코드나 책, 클래식풍 포스터, 아기자기한 기념품 등을 구매 항목으로 더 추천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구하지 못할 빈티지 제품들을 그 가치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유명 브랜드의 중고 의류나 가방도 구할 수 있는 기회도 널려 있으므로 꼭 한번 집중해서 돌아보자. 아마도 발품을 판만큼 좋은 제품을 구할 확률도 높아질 듯하다. 저렴하게 원하는 물건만 얻을 수 있다면 들인 수고가 하나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 대표적인 맨하탄 벼룩시장 5
1) Greenflea (★추천) Columbus Ave at 77th Street / 212-239-3025 / 토~일 10:00~18:00
2) Annex / Hell’s Kitchen Flea Market 9th Ave at 39th Street / 토~일 10:00~18:00
3) SoHo Antique Fair Broadway at Grand Street / 토~일 09:00~17:00
4) NoHo Market Broadway at West 4th Street / 일주일 내내
5) The Annex Antique Fair & Flea Market 6th Ave at 24~27th Street / (212-243-5343 / 토~일 09:00~17:00
<이수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