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유브 갓 메일’ 남녀 주인공 만나는 장면 사진 카페 입구에
▶ 프렌치 카페풍의 외관 고전적인 내부 인테리어
넓디넓은 자연사 박물관을 돌아보고 나면 배가 조금 출출해진다. 발바닥에 땀나도록 거닌 노고는 멋진 볼거리로 충분히 보답 받았지만, 뱃속의 포만감으로는 채 이어지지 못한 듯하다. 뭔가 달달한 음식이 당길 때, 그리고 진한 커피 한잔의 따뜻함이 그리울 때 이곳을 찾아가자.
’유브 갓 메일’의 감동을 찾아서
암스테르담 애비뉴를 따라 올라가다 83번가에서 왼쪽으로 꺾자마자 나타나는 차분한 분위기의 클래식 카페. 바로 영화 ‘유브 갓 메일(You’ve Got Mail)’에서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이 이메일만 주고받다 비로소 처음 만나게 되는 곳 ‘카페 랄로(Café Lalo)’다. 아니나 다를까, 카페 입구에는 극 중 카페 랄로에서의 장면이 사진으로 붙여져 있다. 일대의 한적함과 어울리지 않게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이유 역시 이 지점에서 찾을 수 있다.
29종의 치즈케익과 달콤한 타르트
프렌치 카페풍의 외관에 벽면 곳곳에 자리한 로트렉 작품 스타일의 포스터, 그리고 고전적인 내부 인테리어가 ‘오래된 미국의 향취’를 물씬 풍긴다. 입구 바로 앞에 다양한 종류의 케익과 타르트가 전시된 가운데 그 중 한, 두 개만을 골라야 하는 것도 방문객에게는 참으로 어려운 일. 특히 29종류나 된다고 알려진 카페 랄로의 치즈 케익은 방문객에게 가장 난문처럼 보인다.
주문 후 나온 메뉴들은 하나 같이 식욕을 돋우는 접시 위에, 사이즈까지 압도적이다. 특히 생블루베리가 얹혀진 타르트는 달콤하면서도 깔끔한 뒷맛이 인상적. 아울러 진한 티라미스에, 더 진하게 내려진 아메리카노는 양극단의 맛을 중화시키기에 안성맞춤이다. 어쩐지 그간의 일정에서 쌓인 피로가 한꺼번에 풀리는 듯하다.
▲주소 : 201 W. 83rd Street / 문의 :212- 496-6031
▲오픈 : 월~목 08:00~02:00 / 금 08:00~04:00 / 토 09:00~04:00 / 일 09:00~02:00
■어퍼 웨스트에서는 8애비뉴 이후가 없어진다?
59번가 위, 어퍼 웨스트 지역으로 가다보면 센트럴파크 웨스트부터 애비뉴의 번호가 갑자기 사라진다. 7 이후로 숫자가 보이지 않고 오로지 글자로만 된 길이 나올 뿐. 하지만 이것만 기억한다면 이해가 훨씬 쉬울 듯하다. 즉 센트럴파크 웨스트가 8애비뉴, 콜럼버스 애비뉴가 9애비뉴, 암스테르담 애비뉴가 10애비뉴를 각각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웨스트엔드 애비뉴는 11애비뉴, 마지막으로 헨리 허드슨 파크웨이가 12애비뉴를 뜻한다.
<이수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