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한 인권 밝히기’ 미주 전역서 촛불 켠다

2014-11-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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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교회연합 대표 손인식 목사

▶ 한국서 북한인권 교회연합 공동대표 맡아

‘북한 인권 밝히기’ 미주 전역서 촛불 켠다

북미 및 본국에서 북한인권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한국 대전에서 열린 북한 인권 집회 모습.

‘북한 인권 밝히기’ 미주 전역서 촛불 켠다

한국에서 개최된 북한인권 행사에서 손인식 목사가 평화와 은혜를 구하는 촛불을 켜고 있다.

누가복음은 이렇게 전한다.‘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예수 그리스도가 나사렛의 유대인 회당에서 이사야서를 인용하며 외친 말씀이다.

한반도는 지금 이 땅에서 포로가 넘실거리는 곳이다. 북녘에는 폐쇄된 체제 안에서 몸과 마음이 꽁꽁 묵인 동포가 넘친다. 한때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칭송받던 평양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는 목소리가 잠든 지 오래다. 남녘에는 돈과 권력에 눈멀고, 세상의 무게에 억눌린 영혼이 방황한다. 모두 십자가를 잊고 인생의 여정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이다.


북한 동포와 교회의 부활을 위한 거대한 돌풍이 미주 전역에서 휘몰아친다. 연중 내내 대규모 기도대회가 전국적으로 이어지고, 50개 주정부에서 북한 인권을 촉구하는 결의문이 속속 선포되는 날이 다가오고 있다.


한인교회연합(KCC)은 오는 2015년을 북한 동포의 구원을 위한 전환적 원년으로 삼고 주류 교계 및 정계와 한인사회, 교회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캠페인에 들어간다. 지난 2004년 창립된 이후 북한 동포와 탈북자 인권 보호에 앞장선 KCC는 지금까지 알찬 열매를 맺고 있다.

브라운 백 연방 상원의원과 로저 워커 상원의원 그리고 에드 로이스 연방 하원외교위원장 등 주류 정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냈고, 한국에서도 북한 인권을 촉구하는 저변 확대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또 국제연합(UN) 인권이사회가 북한 인권 결의안을 채택하기까지 끊임없이 영향력을 행사했다.

또 로스앤젤레스, 뉴욕, 워싱턴 DC, 시카고, 애틀랜타, 시애틀, 하와이에 이르기까지 2,500여명의 목회자와 수십만명의 한인 크리스천이 KCC 통곡 기도대회에 동참해 눈물로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이뤄지길 부르짖었다. 최근 주류 교회와 교계 지도자들, 성도들 사이에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북한 인권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정도 이와 같은 결실의 연장선이다.

“유대민족이 바빌론에 끌려가 포로생활을 한 게 70년입니다. 소련 공산체제도 70년 만에 무너졌습니다. 내년이면 한반도가 실질적으로 남과 북으로 갈라지게 된 지 70년이 됩니다. 분단 70년을 통일의 원년으로 삼고 거대한 성령의 바람이 일도록 모두 함께 일어나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 북미 지역에서 한인 그리스도인들이 앞장설 것입니다.”KCC 대표인 손인식 목사는 최근 한국에 위치한 북한 인권 한국교회연합의 공동대표와 사무총장을 맡았다. 기독교계에서 북한 인권 운동을 벌이는 대표적인 단체의 실무 총책임을 미주 한인교계의 목회자가 맡게 된 것이다.

“내년 초부터 북미 지역 7개 대도시를 돌면서 대규모 통곡 기도대회를 열게 됩니다. 코리안 아메리칸이 주도해서 유엔 및 주류 교계와 정계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이뤄집니다. 그리고 전국의 50개 주가 북한 인권 결의안을 채택하는 캠페인이 시작됩니다. 이미 일리노이 주는 결의문을 발표했어요. 주류 정계의 참여도 예상보다도 훨씬 활발합니다.”손 목사는 전 세계 언론을 통한 홍보전에도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물론 독일의 자이퉁, 프랑스 르몽드 등 글로벌 언론에 기사와 광고를 실어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적인 열기를 달아오르게 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북미 교회와 미주 한인들의 정체성은 사실 누구보다도 뚜렷합니다. 어느 지역을 가든 교회가 나서 적극적으로 선도하고 있어요. 북한 동포와 교회를 향한 한인사회의 안타까움이 항상 가장 큰 지원이자 힘이 되고 있습니다.”손 목사는 미국과 한국을 수시로 오가고, 미주 지역 도시를 계속 방문하고 있다. 북한 선교는 ‘퍼주기’와 ‘빼오기’ 그리고 ‘흔들기’가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단체의 특성과 성향에 따라 반목하고 경쟁하기 보다는 세 가지 방향을 동시에 지혜롭게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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