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경 읽는 게 교회 출석보다 중요”

2014-11-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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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30세 크리스천 55%가 응답… 예배 51%·기도 49%보다 많아

“성경 읽는 게 교회 출석보다 중요”

밀레니엄 세대의 크리스천은 성경의 권위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마가 주최한 청년집회의 모습.

성경의 권위가 절대적이던 시절이 있었다. 믿음은 물론 삶과 세계관의 기준으로 의심치 않았다. 정보와 자료가 넘치는 요즘 성경은 과연 어떤 위치에 있을까. 21세기를 사는 젊은이들은 성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기독교 연구기관인 바나 리서치는 18세부터 30세까지 밀레니엄 세대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지난달 결과를 발표했다. 성경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이 다수를 이룰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대부분의 크리스천 청년들은 성서를 고귀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번 조사에서 ‘신앙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며 한 달에 최소한 한 번 이상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고 밝힌 크리스천 젊은이 중에서 무려 96%가 ‘성경은 의미로운 삶을 살기 위해 알아야 하는 모든 내용을 담고 있다’고 응답했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한다는 대답도 역시 96%에 달했다. 성서는 ‘하나님의 실제 말씀이기에 문자 하나하나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청년이 46%나 되면서 절반에 육박했다. 또 ‘일부 구절은 상징적인 표현이지만 성경에는 오류가 없다’는 대답도 39%를 차지했다. ‘하나님의 영감으로 쓰여 졌지만 일부 역사적 오류가 있다’고 보는 젊은 크리스천은 11% 정도로 나타났다.


성경과 실제 생활의 도덕과 관계에서도 많은 청년들이 성서를 최고의 근원으로 인정하고 있었다. 성서가 도덕적 진리의 원천이라는 답변이 71%나 됐으며 특히 39%는 ‘성경이 절대적인 도덕의 진리를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원’이라고 대답했다. 교회와 부모는 16%와 14%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도 ‘성경을 읽는 게 교회에 출석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보는 젊은이가 55%나 돼 교회의 성경 스터디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기도 했다. 밀레니엄 세대의 젊은 그리스도인들은 성경 읽기 다음으로 신앙생활의 중요한 내용으로 예배(51%)를 들었다. 또 침묵(혼자 있는 시간)이 소중하다는 답변이 50%나 차지했으며 기도(49%)와 섬김의 실천(48%), 성찬(44%), 전도(42%)가 신앙생활의 중요도 순서로 뒤를 이었다.

흥미로운 조사 결과 가운데 하나는 밀레니엄 청년들은 기성세대의 선입견과는 달리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보다는 종이에 인쇄된 성경책을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무려 81%가 성경책을 읽는다고 응답했고, 교회에서 소리 내어 성경을 읽는 게 좋다는 청년도 78%를 차지했다. 인터넷이나 컴퓨터로 성경을 읽는다는 답변은 66%였으며 58%는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등을 통해서도 성서를 읽는다고 대답했다.

영화나 TV가 신앙에 끼치는 영향력은 역시 대단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나님의 아들’(Son of God)이나 ‘바이블’(The Bible), ‘헤븐 이스 리얼’(Heaven Is for Real) 등 기독교 영화를 지난 일 년 동안 한 번도 관람하지 않은 청년 크리스천은 오직 14%에 불과했다. 86%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비신자 중에서도 38%가 최소한 한 편 이상의 기독교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시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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