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신적 비만 환자들

2014-10-25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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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만연/수필가·회계사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로부터 나온다고 말한다. 사람은 몸과 마음이 알맞게 균형을 이룰 때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근래 들어 비만증에 속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비만은 당사자 개개인의 문제일 뿐 아니라 그가 속한 가정이나 사회, 나아가 국가에 이르기 까지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비만 때문에 지출되는 개인지출과 정부예산도 엄청나리라 생각된다. 미국 성인의 비만 비율이 27.7%, 과체중 비율 35.3%인 것을 보면 대략 성인 3분의 1이 뚱보라 할 수 있겠다. 비만과 과체중은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를 기준으로 가르는데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이다.


대개 19-23이면 정상, 23-25 과체중, 25-30 비만, 35-40 고도 비만, 40이상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계산하기 쉬우니 누구나 자신의 BMI가 어디에 속하는 지 측정해볼 수가 있다.

초고도 비만의 대표적 인물은 단연 김정은이다. 인민들이 기아선상에서 허덕이고 있는데 혼자서 좋은 것을 독식하니 몸에 고장이 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젊은 나이에 비만으로 권좌 지키기도 버겁게 생겼으니 하루 빨리 선군 정치 포기하고 강냉이라도 전 인민들과 함께 나눠 먹는 것이 일석이조의 치유방법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비만상태는 어떤 수준인가? 그간의 경제적 향상과 생활양식의 서구화 탓에 성인 비만율 5%, 과체중 비율 27%로 결코 ‘사돈 남 나무랄’ 처지가 못 된다.

그러나 보다 심각한 것은 육체적 비만이 아니라 정신적 비만이다. 한국은 물질만능 사조와 인성교육 실패로 사상과 의식, 가치관과 시민정신 같은 내면세계를 바르게 배양하지 못하고 겉모양만 화려하게 키우는 결과를 가져왔다.

정신적 비만증은 도덕적 해이를 부르고 이성을 마비시켜서 종국에는 국민성까지 나쁜 길로 인도한다.

한국의 정신적 비만은 사회 전반에 걸쳐 파급된 감이 있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그중 대표적인 것을 들라면 첫째, 국민들의 허영심과 과소비, 둘째, 입법부의 초법적인 월권행위, 셋째, 종교의 속세주의 등 세 가지를 꼽고 싶다.

그동안 한국이 잘 살게 된 것은 틀림없으나 여전히 절약과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다. 국민들의 사치풍조가 만연하고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라는 생각이 팽배해 있음은 사회가 바르지 않다는 증거이다.

국회의원들이 세 불리하면 장외로 뛰쳐나가는 짓은 의회정치를 전면 부인하는 행위인데 그런 의원들을 다시 의사당에서 활동하게 만드는 것은 유권자들의 선별이 미급하다는 반증이다.

한국은 국민 대다수가 신앙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신도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못하고 있는 현상은 그들이 세상과 구별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정신적 비만이야 말로 우리 자신과 사회를 침몰시키는 가장 큰 병폐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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