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묵상 시간 부족할 때… 교인이 늘지 않을 때…

2014-10-2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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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도들 비판 쏟아지거나 생활비가 부족할 때도…

▶ 다른 사역자들 칭찬하고 목회자들 간 대화로 극복

묵상 시간 부족할 때… 교인이 늘지 않을 때…

목회자의 슬럼프 원인은 다양하다. 사진은 본국에서 열린 목회자와 돈 세미나 모습

<이유와 대책은>
목회는 고단한 과정이다. 하나님과 사람을 이어주는 일이 간단할 리 없다.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고, 구원과 행복도 손으로 체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의 죄성은 인생의 끝까지 떠나지 않으니 목회자 스스로의 삶도 투쟁과 인내의 연속이다. 무리 설교준비를 해도 별 효과가 없어 보이거나, 일부 교인과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고, 도무지 새 성도가 보이지 않을 때, 목회자는 슬럼프에 빠진다. 크리스천 리서치 및 유통기관인 라이프웨이 최고경영자인 톰 레이너는 목회자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실망감에 빠뜨리는 여덟 가지 요소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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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이 부족한 경우다. 쏟아지는 사역과 인간관계 관리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는 목회자가 겪는 부작용이다. 목회자에게 가장 중요한 근본이 흔들리는 위험한 상황이다.


다음으로는 누적되는 비판이다. 교회 안에서 사소한 비난이나 불만이 쌓여가면서 결국은 목회자에게 타격을 주게 된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를 접한 사역자는 어깨에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충족되지 않는 기대감도 문제다. 특히 교인이 크게 늘지 않을 경우 상당수 목회자는 심한 부담감을 갖게 된다. 더구나 이런 기대 수치가 계속 높아질 때 목사는 지치게 된다. 또 목회자 가정의 안정도 중요하다. 사춘기 자녀의 반항이나 탈선으로 목회의 어려움을 느끼는 목사도 적지 않다.

돈 문제는 항상 대다수의 목회자의 발목을 잡는다. 특히 수입이 기본적인 생활비에도 못 미치는 경우 각종 페이먼트에 대한 염려가 현실적으로 상당한 사역의 장애물이 되는 게 사실이다. 이와 함께 신체적 피로감이 산적하는 상황도 피해야 한다. 건강상의 문제나 체력 저하 등도 목회의 슬럼프를 가져올 수 있다.

성도와 만나 상담을 하는 일도 적지 않은 부담이다. 더구나 심각한 사연일수록 상담을 지속한 이후 목회자는 탈진할 수 있다. 감정적 고갈상태에 빠지면서 사역의 힘을 상실하게 된다. 다른 사역자와의 비교도 목회자의 힘을 뺀다. 자신은 물론 가족이나 교인도 반드시 피해야 할 사항이다.

그러면 목회자가 슬럼프에서 헤어 나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밴더블로멘 리서치그룹은 최근 이와 관련해 무엇보다 목회자가 슬럼프가 자신 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열심히 나름 사역에 헌신해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느낌을 갖는 목회자는 하나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월요일 아침에 찾아드는 ‘허탈과 실망’이라는 적에게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가슴 깊은 곳에서 고개를 드는 부러움이나 질투를 인정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언제 이런 감정이 치솟는 지를 파악하면 대처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는 이야기다.

또 주변의 다른 사역자를 개인적이고 직접적인 방법을 통해 격려하고 칭찬하는 게 영적인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훌륭한 방법의 하나라고 밝혔다. 하지만 사역자 중에서도 간과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점이라는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이 밖에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와 같은 격려와 칭찬을 털어놓으라고 충고하고 있다. 교회 지도자들이 모인 곳에서 다른 사역자나 성도의 장점이나 성공을 인정하면 교회의 부정적인 경향을 누그려 드리는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이와 동시에 사역자와의 관계가 증진되는 것은 물론 이를 접하는 교인들 사이에서도 긴밀한 관계 형성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월요일 아침에 하나님이 교회와 커뮤니티, 성도 사이에서 행한 놀라운 일들을 나누는 것도 소중하다. 가능하면 교회 스태프들과 나누는 게 좋지만 목회자 부부끼리 시간을 갖고 이런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은 목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사역자가 영향을 끼친 단 한 사람이 온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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