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작업에 착수

2014-10-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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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틴 루터의 정신 계승, 이민교회 건강하게”… 3년 앞두고 미주기념위원회 26일 발족

▶ 루터 세미나 내년 개최, 기념주일 공동 예배문 작성, 설교문 콘테스트 실시, 칼빈 등 활동 현장 찾는 유럽 9개국 탐방도 계획

‘종교개혁 500주년’ 준비작업에 착수

최아브라함(왼쪽부터), 박성규, 유종길, 정시우, 김영대, 이상명, 심명구 목사 등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위원회 창립준비 모임 참석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세운 기독교는 가톨릭과 정교회 그리고 개신교로 나눠지고 발전하면서 2,000년을 이어 왔다. 지리적ㆍ정치적 이해관계까지 겹치면서 때론 갈등하고 대립했지만, 그 와중에 문화와 환경에 따라 적절한 신학이 개발되며 다양한 모습으로 구원의 역할을 감당했다. 언제나 근원은 하나님의 사랑이며 공통의 화두 역시 이웃을 향한 사랑이었다.

오는 2017년 10월31일은 개신교가 기념하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날이다. 마틴 루터 신부가 교황청의 면죄부를 비판하면서 1517년 제성기념일(신앙의 본을 보인 ‘모든 성인의 날ㆍAll Saints Day’ 전날 밤) 전야인 이날 95개 논제를 비텐베르크성 교회의 문에 내걸었다.

이후 개신교회들은 매년 10월 마지막 주일을 종교개혁 기념주일, 그리고 10월31일을 종교개혁일로 지켜오고 있다. 오는 2017년이면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운동이 시발된 지 500주년을 맞이하는 해가 된다.


미주 지역 한인 개신교회들도 500주년을 앞두고 미주기념위원회를 만들고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중세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새기고 이를 기념하여 이민교회가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개혁을 이루어가는 데 기여하자는 취지다.

미주기념위원회는 종교개혁 기념주일인 오는 26일 토랜스에 있는 주님세운교회(담임목사 박성규)에서 창립예배를 가질 예정이다.

미주기념위원회는 ‘개신교회 탄생기념일’을 의미 있는 일련의 행사들로 기념하여 풍성한 발자취를 남기자는데 의견을 모아 앞으로 3년여에 걸쳐 기념행사들을 전개할 예정이다.

준비위원회는 창립예배를 드린 후에 2015년도 사업으로 사순절 기간에 루터의 종교개혁 운동을 새롭게 조명하는 ‘루터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모든 미주 한인교회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종교개혁 기념주일 예배 예문을 작성할 작정이다.

이와 함께 종교개혁에 관한 설교 콘테스트와 설교문 콘테스트를 실시하여 종교개혁 기념주일 예배 예문과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내년 종교개혁 기념주일을 앞두고는 루터, 칼빈, 존 낙스, 얀 후스, 즈빙글리, 요한 웨슬리 등 종교개혁자들의 생애 현장을 찾아가는 종교개혁 발상지 유럽 9개국 학습여행도 실시할 예정이다.

정시우 대표회장은 “종교개혁 500주년은 생애 한 번 맞이하는 귀한 기념일로 우리 모든 교회들이 의미 있게 이 날을 기념해야 할 것”이라면서 “많은 신학교 총장님들이 동참해 주셔서 교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들을 진행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대 준비위원장은 “아직 참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몇 분이 계시지만 앞으로 확실하게 조직을 꾸며 500주년을 맞이하는 일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종교개혁 500주년 미주기념위원회에는 한인교계의 내로라하는 목회자들이 대거 참석하고 있다. 기념위원회가 밝힌 조직과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표회장 정시우 ▷준비위원장 김영대 ▷사무총장 조명환 ▷총무 및 회계 심명구 ▷상임고문 문상익, 박성근, 박희민, 이정근, 임동선, 한기형 ▷공동회장 김찬희, 류종길, 송정명, 이상명 ▷협력위원장 고승희, 고태형, 김경진, 김영길, 김인식, 노진걸, 노창수, 민종기, 박성규, 박형은, 신승훈, 이성현, 조종곤, 최아브라함, 홍영환 목사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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