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서 화제의 영화 본다” 문화사역 활발

2014-09-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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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혜한인교회 ‘기독영화 감상회’ 화제

▶ 판권료 주고 무료 상영 3년, 27일 ‘천국에 다녀온 소년’, 11월1일 ‘아이 엠 가브리엘’ 등, 이웃 초청 전도의 기회로

“교회서 화제의 영화 본다” 문화사역 활발

은혜한인교회 대형 친교실에서 상영되는 영화를 한인들이 감상하고 있다.

“천국을 믿나요?” 영화 ‘헤븐 이스 포 리얼’(Heaven Is for Real)에서 작은 소년이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진다. ‘천국에 다녀온 소년’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도 상영된 화제작이다. 천국을 3분 동안 보고 돌아온 네 살짜리 소년의 증언을 영화로 재현했다.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만든 이 작품은 조용하지만 엄청난 열풍을 일으켰다. 한인사회에도 널리 알려진 ‘하나님의 아들’(Son of God)보다 더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4월 미국에서 개봉된 뒤 극장 관객 수 통계를 보여주는 박스오피스에서 3주간 1위를 기록했고 흥행수익만 무려 8,400만달러에 달했다. 당초 제작비의 7배에 달하는 액수다.

원작 도서는 출판하자마자 아마존닷컴에서 베스트셀러 종합 부문 1위에 올랐고 뉴욕타임스(NYT)에서는 장장 175주 동안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랐다.


‘헤븐 이스 포 리얼’이 오는 27일 오후 7시 풀러튼에 위치한 은혜한인교회(담임목사 한기홍)에서 상영된다. 입장료도 없고 교회 출석과는 아무 관계없이 누구도 관람할 수 있다.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최근 한인교회 중에도 영화를 상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주일 예배 이후에 교인들이 모여 교회에서 영화를 감상하기도 하고, 주중 따로 시간을 정해 교회의 이웃을 초청해 전도의 기회로 삼는 교회도 있다.

은혜한인교회의 경우 문화사역국이라는 별도의 부서를 운영하며 영화, 뮤지컬, 음악회 등 다양한 분야를 교회와 세상을 잇는 다리로 활용하고 있다.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며 사실상 대외적으로 교회 밖 사람들이 예배당을 찾는 가장 활발한 통로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3년 동안 각종 영화를 상영하며 ‘기독영화 감상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교회가 이처럼 주류사회의 영화를 정식으로 상영할 수 있는 배경은 공식적인 라이선스를 받았기 때문이다. 영화마다 상영에 따른 상당액의 경비를 제대로 지불하고 들여온다. 아예 교회의 중요 사역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안으로도 두 개의 영화를 또 상영할 계획이다. 오는 11월1일 오후 7시에는 ‘아이 엠 가브리엘’(I Am Gabriel)이 상영되고 성탄절 시즌인 12월27일에는 같은 시각 ‘인카운터’(Encounter)를 스크린에 올릴 예정이다.

문화사역국의 김현철 간사는 “영화 관람 후 감동이나 간증을 담은 감상문을 보내면 그 가운데에서 연말에 대상과 1, 2등을 포함해 3명을 뽑아 푸짐한 선물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소는 1645 W. Valencia Dr. Fullerton 문의 (714)446-6200



●영화 ‘천국에 다녀온 소년’ 줄거리

사랑하는 아내와 두 아이를 둔 토드 버포(그렉 키니어 분)는 작은 지역 교회의 목사이자 평범한 가장이다. 넉넉지 못한 환경으로 늘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는 교회에서 설교를 하는 것 외에도 고장 난 차고 문을 수리하고 소방관으로 활동하는 등 생계를 위해 부지런한 삶을 산다. 하지만 네 살배기 어린 아들 콜튼(코너 코럼 분)이 급성맹장으로 사경을 헤매게 된다.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나고 콜튼은 건강을 회복하지만 이후 자신이 수술대에 누워 있던 짧은 시간에 천국을 다녀왔다고 고백하면서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들은 새로운 혼란에 빠지게 된다.

영화 첫 부분은 리투아니아계 미국 여자 아이인 아키아나 크라마리크가 천국에서 보고 그렸다는 예수님 초상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녀는 네 살 때 천국에 대한 환상을 보기 시작했다. 그녀가 묘사한 천국은 콜튼의 이야기와 놀라울 만큼 일치했다.

아키아나가 그린 예수님 초상화를 본 콜튼은 자신을 무릎 위에 앉혀준 예수님이 바로 초상화의 주인공임을 이야기한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천국이 있음을 일치된 증언으로 보여주는 순간이다.

특히 천국에 다녀온 소년 콜튼을 연기하는 코너 코럼의 존재는 이 영화의 백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상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콜튼의 캐스팅을 위해 제작진은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힘겨운 오디션 끝에 코럼을 발견했다. 첫 연기라고는 믿기 힘든 천진난만한 꼬마배우의 매력에서 관객들은 쉽게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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