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잔잔한 호수… 과수원 길… 아스펜 단풍

2014-09-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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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나자! 로맨틱 가을 여행

남가주를 뜨겁게 달구던 불볕 더위가 아직도 한창이지만, 달력은 눈 깜짝할 사이에 본격적인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지난 여름의 분주했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이제 네 달만을 남겨 놓은 올 한 해를 뒤돌아 보아야 할 시기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호수나 평화로운 전원 마을, 온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는단풍을 즐길 수 있는 산은 뜨거웠던 여름 내 들떴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올해초 세웠던 새해 다짐이 얼마나 지켜졌는지도 돌아보는 등 가을을 맞이하는 준비를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잔잔한 호수를 바라보며 낙시대를 기울여 보거나,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듯 평화로운 전원 마을을 바라보다 보면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 세월에 대한 아쉬움도 미련도 모두다 날려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떠들썩하지는 않지만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며 심신을 정비할 수 있는 로맨틱 가을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데블스 포스트파일 내셔널 모뉴먼트


10월 중순 이후에는 문을 닫는 이유로, 지금 찾으면 좋은 데블스 포스트파일 내셔널 모뉴먼트(DevilsPostpile National Monument)는 북쪽으로는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National Park) , 남쪽으로는 세코야킹스 국립공원(Sequoia & Kings CanyonNational Park)과 맞닿아 있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이곳만의 독특한볼거리가 가득해 기대를 품고 찾아도좋을 것이다.

화산 활동으로 인해 다각형 모양의원주가 불쑥불쑥 솟아있는 기괴한 모습이라든가, 다각형의 대리석을 깔아놓은 듯한 트래일 정상의 모습은 말로형언할 수 없는 대자연의 위대함에 경이로움 마저 느끼게 해준다.

인요 국립 삼림지(Inyo NationalForest)에 위치하며, 공원 안에서는셔틀 버스로 이동을 해 트래일 정류장까지 갈 수 있다. 6월 중순~10월중순까지 매일 오픈하는 셔틀 버스는 공원 안의 주요 관광포인트 10군데를 왕복하니 편리하게 이용할 수있다.

트래일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셔틀버스를 내린 뒤 트래일을 밟기 시작,샌호아킨 강을 끼고 트래일을 15분쯤 걸으면 그 유명한‘ 악마의 기둥’이그 장엄한 모습을 드러낸다.

쭉쭉 뻗은 다각형 기둥들이 이루는 거대한 성곽의 모습에 경외함을느낀 뒤 다시 트레일을 걷다 보면 오래 지나지 않아 곧 데블스 포스트파일 정상에 오른다.

이곳에서 또 한번 놀라는 것은 바로 육각형과 오각형의 대리석을 깔아 놓은듯 매끈한 바닥 때문이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라고는 믿기지않는 정교한 다각형 바닥에서는 절벽아래의 아찔한 풍경이 내려다 보여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악마의 기둥들은 평균 길이 60피트, 직경 2피트로 땅에서 튀어나와하늘로 솟아 있는 모습이 마치 병풍처럼 거대한 성곽을 이루고 있는 반면, 아래에는 부서진 다각형 기둥들이 떨어져 있다.


수십만년동안 하나씩 떨어져 나온다각형의 기둥들이 마치 건축장의벽돌처럼 나둥그러져 있는 모습이 참으로 신기하다.

악마의 기둥을 둘러 본 뒤에 셔틀에 오르면 데블스 포스트파일 내셔널 모뉴먼트의 또 다른 볼거리인‘ 레인보우 폭포’ (Rainbow Falls)를 놓치지 말자.

물 안개 사이로 영롱한 무지개가피어올라 붙여진 이름인데, 레인보우폭포 정류장에서 내려 다시 폭포를향해 약 1.3마일이 지나면 엄청난 굉음을 내며 물줄기를 쏟아내는 레인보우 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레인보우 폭포의 높이는 101피트로 엄청난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협곡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데 그곳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물줄기가 떨어지는 협곡 역시 화산 활동에 의해 형성된 현무암으로하얀 물줄기와 주변의 초록 경관과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자세한 정보
http://www.nps.gov/depo/index.htm


<다음 기사에 계속, 홍지은 객원기자> 사진제공 단 박(박스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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