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진짜 리더십은 타인의 잠재력 깨우는 것”

2014-08-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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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성영락교회 ‘글로벌 리더십 서밋’ 생중계 참여

▶ ●하이벨스 목사 ●HP 피오리나 전 CEO ●GE 임멜트 CEO

“진짜 리더십은 타인의 잠재력 깨우는 것”

나성영락교회 김경진 목사(앞줄 가운데)와 사역자들이 글로벌 리더십 서밋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저희 교회에서 일하다 떠나는 사람들의 이유를 알기 위해 외부기관에 설문조사를 의뢰한 적이 있습니다. 답변은 거리감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에요.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났습니다. 컨셉부터 아예 바꾸자고 결심했습니다.”

윌로우크릭 교회의 담임 빌 하이벨스 목사가 털어놓은 말이다.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김경진)에서 지난 14일과 15일 ‘2014 글로벌 리더십 서밋’이 열렸다. 시카고에 위치한 윌로우크릭 교회에서 진행된 집회는 인공위성을 통해 한국어로 동시 생중계됐다.


지난 1995년부터 매년 열리는 리더십 컨퍼런스는 지난해 17만명이 참가한데 이어 올해는 미주 전역과 전 세계 108개국에서 20여만명이 참가했다. 이 중에는 루이지애나 주립교도소 안에 개척된 교회의 800명 교인이 동참해 감동을 더했다. 나성영락교회에서도 300여명의 한인 1세와 1.5세 및 2세들이 이틀간 자리를 함께 하며 진정한 리더십에 대해 고민했다.

하이벨스 목사는 첫 스피커로 나와 자신의 경험을 나누면서 하나님의 가장 첫 번째 관심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설문조사 결과, 진심으로 ‘기쁘게 일하는 사람’은 기업의 경우 전체 직원의 30%에 불과하고, 교회나 기독교 단체에서도 절반에 못 미쳤다는 것이다.

“조직문화를 변화시키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를 통해서도 젊은 리더들이 스스로 길을 찾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합니다. 리더가 변화되고 사람이 바뀌면 나머지 모든 게 바뀝니다.”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기업인, 목회자, 배우 등 14명의 강사진은 세계 최고 수준의 리더십에서 바라보고 겪은 경험과 지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참석자들과 나눴다.

컴퓨터와 사무기기 등을 생산하는 휴렛패커드(HP)의 CEO를 지낸 여성 경영인 칼리 피오리나는 비서로 출발해 세계적인 대기업의 총수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녀는 인적 자산만이 유일하게 무한한 자원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진짜 리더십은 다른 사람의 잠재적 능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의 질서를 바꾸는 사람이 리더입니다. 주변 사람의 재능을 최대한 활용해 긍정적 변화를 일궈내는 것이죠. 하나님은 진정한 지도자를 아주 쉽게 정의하고 계십니다. 바로 ‘내가 아닌 남’이 리더십의 핵심이라는 거죠.”

그녀는 직위나 돈, 권위나 파워, 이런 것들은 결코 리더십의 내용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척만 할 뿐이지, 진실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는 이야기다.


굴지의 대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의 CEO 자리를 무려 13년째 지키고 있는 제프리 임멜트 사장은 팀웍의 소중함을 역설했다. 그리고 회사 안에 리더십 개발대학을 운영하면서 10억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직원교육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더는 위기의 한복판에서도 조직을 전진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변화의 흐름과 다른 기업의 사례 등을 모두 함께 끊임없이 배워야 합니다. 저는 직원들이 완벽하길 바라지 않습니다. 대신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게 있어야죠. 결국은 기꺼이 하겠다는 자발적 의지가 변화를 만들어 나갑니다.”

마지막 강사로 나온 루이 기글리오 목사는 글로벌 차원으로 대학생 선교사역을 벌이고 있다. 올해 열린 집회에서는 4만명의 청년이 운집하기도 했다. 그는 “인생은 짧고 하나님은 크시니, 용기를 가지고 다음 발걸음을 내디뎌라”고 격려했다.

이번 리더십 서밋을 이끈 빌 하이벨스 목사는 성경을 빗대 온전한 리더의 정체성을 정리했다.

“비전에 중독되지 마세요. 사람은 절대 비전 성취의 도구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10장에서 ‘참 목자’와 ‘삯꾼 목자’의 차이를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가짜 리더는 개인의 야망을 따라 언제든 떠납니다. 그러나 진짜 지도자는 희생을 무릎 쓰고 유업을 남깁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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