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좋은 성품 갖춰야 진정한 크리스천”

2014-08-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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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류교계 ‘라 레드’ 운동 빠르게 확산

▶ 비즈니스맨·직장인 중심 인격 증진 훈련 “도덕성·자제·용서 등 삶의 모범 보일 때 선교와 교회부흥은 저절로 이루어질 것”

“좋은 성품 갖춰야 진정한 크리스천”

기독교인 성품 변화 운동인 ‘라 레드’ 훈련을 마친 참가자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주변의 기독교인이 사는 모습을 보고 환멸을 느껴 교회에 가지 않는다는 사람이 많다. 신앙을 갖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복음의 은혜를 누리기 위해서다. 목사나 장로 때문에 믿고, 안 믿고 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크리스천은 구별된 삶을 살며 십자가의 증인이 돼야 한다. 모범적인 생활을 통해 전도나 선교도 저절로 이뤄진다. 문제는 믿고 나서도 생활패턴이 변하지 않는 것이다. 전체적인 성품의 변화가 필요하다.

주류 교계에서는 성품 변화를 이끌어내는 훈련이 조용하지만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신앙을 갖춘 인품의 변화도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 지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급격하게 커지는 추세다.

성경 내용에 치중됐던 종래의 제자화 프로그램에서 현실적인 이슈를 갖고 적용에 이르기까지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라 레드’(La Red) 성품 변화 운동은 미국 교계에서 비즈니스맨과 직장인을 중심으로 평신도가 주도하고 있다. 가정은 물론 일터에서 진정한 영성을 갖춘 크리스천이 돼야 비로소 교회와 기독교의 영향력이 발휘될 수 있다는 자성이 배경을 이루고 있다.


미국 교계에서 시작된 ‘라 레드’는 이미 중남미로 전파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부패가 만연하고 조급하며 투명성이 낮은 사회에서 기독교인으로서 역할을 올바르게 하고 있는가에 대한 회개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또 크리스천의 성품이 바뀌고 라이프스타일이 개선되면서 교회의 부흥으로 이어지는 물결이 일고 있다. ‘라 레드’는 비즈니스, 정부, 교회 등 세 분야로 크게 나눠 40주 기간에 그룹으로 성품 변화를 이뤄가도록 짜여 있다. 각 개인이나 그룹이 속한 분야에서 전문적이고 실천적으로 크리스천의 인격 증진을 꾀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고 자기 관리, 생산성, 매니지먼트, 리더십 등 네 가지 시리즈 아래 각각 동기, 도덕성, 감정, 성질, 자제, 용서, 올바른 사고방식 및 인내 등 10가지 원칙을 갖고 자기 성찰과 토의 및 나눔을 이어가게 된다.

가장 먼저 동기 편에서는 하나님의 절대성을 인정하고 일을 하는 가장 근본적인 시작부터 제대로 정립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누군가 거짓말을 하고 속이고 이중 플레이를 해서 이득을 취하는 게 영특해 보이지만 결국 ‘좋은 인생’으로 가는 길을 망치는 행위”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디자인한 본성을 알아내고 따를 때 올바른 동기를 갖게 되고 기독교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동기가 진짜 순수한지 점검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비즈니스 거래나 사업에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도덕성을 다룬 순서에서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거나 투명하게 판단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는가’ ‘진정으로 마음을 열고 논의하는 게 겁나지 않는지’ ‘하나님이나 올바른 것에 대해 말하면 불편한가’ 등 실제적 질문을 통해 각자의 도덕적 수준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 밖에도 현실의 세계에서 부닥뜨리는 문제와 상황을 기독교인답게 대처하는 원칙도 훈련한다. 하나님에 초점을 맞추면 문제의 뒤에 무엇이 있나 알게 되고, 더 이상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기 때문에 해결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충고다.

최근에는 한인교계에도 ‘라 레드’가 도입되고 있다. 비즈니스 및 직장인 선교단체나 일부 교회에서 소그룹을 구성해 매주 모임을 갖고 성품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스몰 비즈니스 운영자가 많은 한인사회에서 종업원이나 고객을 대하는 자세 등 기독교인 업주의 성품 변화가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라 레드’ 성품 변화에 대한 갖가지 자료는 무료로 공개돼 있으며 www.lared.org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영어, 스패니시, 포르투갈어, 프랑스어와 러시아어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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