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기료 껑충… 절약법 어렵지 않아요!

2014-08-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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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전력 없애고 에어컨은 선풍기와 함께

▶ ‘에너지스타’ 세탁기 리베이트까지 일석이조

전기료 껑충… 절약법 어렵지 않아요!

자동차의 에너지 절약을 위해 연료소비와 직결된 타이어 공기압은 한 달에 한 번은 체크해야 한다. <이해광 기자>

전기료 껑충… 절약법 어렵지 않아요!

여름철 스마트한 냉장고 사용법만 알고 있어도 전력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한 고객이 베스트바이에서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

아직도 비싸기만 한 개솔린 요금. 거기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없이 버티기에는 너무 힘든 무더위까지 지속되면서 전기요금 고지서 받기도 겁나는 계절이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요즘, 특히 한여름에는 에너지 절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에너지 절약을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생활 속에서 간단한 실천만으로 ‘돈을 버는 절약법’을 알아보자.


■생활 습관 속 절전

절전 습관을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은 에너지 절약의 첫 걸음이다. 우선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 TV, 컴퓨터와 모니터 등의 전원을 차단하는 것은 기본. 바로 에너지를 잡아먹는 대기전력을 없애기 위해서다. 대기전력이란 기기의 동작과 관계없이 사용자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소모되는 전기 에너지다. 특히 전자레인지와 비데 등은 상대적으로 대기시간이 더 길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집에 데스크톱과 노트북이 모두 있다면 가급적 노트북을 사용한다. 노트북의 경우 보통 15~60와트, 데스크탑은 컴퓨터 본체가 65~250와트 정도인데다 모니터가 추가로 15~80와트를 소모한다.

한 여름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볕은 바닥이나 벽 천장 등에 닿으면 열로 바뀌어 실내온도를 높이게 된다. 이런 점에서 블라인드나 커튼을 제대로 활용하면 좋다. 보통 블라인드를 치게 되면 실내온도를 3도 이상 낮추게 된다. 특히 햇볕이 강한 시간대 블라인드를 이용하면 선풍기 10여대를 돌릴 정도의 전력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에어컨 사용 노하우

여름철 가장 많은 전력을 잡아먹는 것은 에어컨. 하지만 아예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현명한 이용법을 알아두는 게 좋다.

우선 블라인드를 치고 5~10분 정도 지나 실내온도가 내려간 상태에서 에어컨을 켜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빨리 시원해지고 전력 소비도 줄일 수 있다.

전기를 절약하면서 더 큰 냉방효과를 거두려면 에어컨과 선풍기를 함께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어컨을 낮은 단계의 바람 세기로 설정해놓고 선풍기를 마주 보게 하면 전력도 줄이고 더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에어컨은 처음에 강하고 낮은 온도로 틀어놓은 뒤 온도를 서서히 올린다. 초반에 찬 공기를 가급적 넓고 널리 퍼지게 해두면 실내가 설정온도에 도달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여기에 선풍기 바람이 에어컨이 만든 찬 공기를 구석구석 보내는 역할을 해준다.


온도조절기를 이용해 온도를 조절하는 것도 필수. 여름엔 68도 정도로 맞추는 게 적당하다.


■냉장고 현명하게 사용

여름철에는 아무래도 냉장고를 자주 열고 닫게 되는 데 절전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보통 냉장고 문을 10초간 열었다면 다시 원래 온도로 돌아가는 데 필요한 시간은 10분이나 된다.

냉장고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는지도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냉장고는 벽과 4인치 이상 떨어뜨려 설치해야 열 에너지 방출이 용이해 전력 소모도 줄이고 수명도 길어진다.

냉장고는 꽉 채우기보다 공간을 60% 이하 정도만 사용하는 게 에너지 절감에 효과적이다. 냉장고 내부를 10% 채울 때마다 3.6%의 전력소비가 증가한다. 음식물은 식힌 후 냉장고에 넣고 냉동실은 화씨 0~5도, 냉장실은 37~39도로 설정해 놓고 사용한다. 냉장고 온도를 2도 올리면 5%의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간단하게 전구를 교체하는 것도 한 방법. 예를 들어 백열등을 에너지 절약형 전구로 교체하면 75% 이상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수명도 10배 이상이며 월 7달러 정도 절약된다.


■가전제품은 에너지스타 인증

알뜰파 가전제품 구매 때 디자인에 앞서 확인해야 하는 것이 에너지라면 효율이다. 바로 ‘에너지스타’가 부착된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나온 제품 중 절반 이상에 ‘에너지 스타’가 붙어 있다. 물론 이들 제품은 일반 가전에 비해 다소 비싸지만 일반 제품에 비해 에너지 비용을 연 30%까지 절감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유리하다.

냉장고의 경우 10년이 넘은 26.9큐빅 제품을 에너지스타 제품으로 바꾸면 전기료가 연 34달러 이상 적게 나온다. 10년이면 340달러, 구형 냉장고의 수리비까지 감안하면 절약 폭은 더 큰 셈이다.


에너지스타가 붙은 세탁기와 식기세척기의 경우 절수 효과도 뛰어나다. 구형제품에 비해 탑 로딩방식 세탁기는 연 1만갤런 이상, 프론트 로딩방식은 1만2,000여갤런를 아낄 수도 있으며 식기세척기 역시 1년간 500갤런을 덜 쓰게 된다.

또 일부 에너지스타 제품은 리베이트까지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 남가주 개스컴퍼니(socalgas.com)의 경우 ‘에너지스타’ 인증을 받은 세탁기를 구입하는 경우 35~75달러의 리베이트를 제공한다.


■개솔린 절약 방법 숙지

비싼 개솔린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바른 운전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연료 낭비를 불러오는 급가속, 급가동은 삼가야 한다. 특히 출발할 때 처음 3초간 시속 15마일 정도에서 천천히 가속하는 게 좋다. 길이 뚫렸다고 급가속하거나 차간 거리가 좁다고 급정거하면 연비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

여행 중 프리웨이에서도 과속을 삼가는 게 절약하는 방법이다. 55마일 이상으로 주행하면 연비는 2%가 줄어든다. 또 창문을 열고 주행하면 공기저항 때문에 배기량 및 속도에 따라 2~5% 연료가 더 소모된다. 불필요한 물건을 차에 싣고 다니는 것도 연비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20파운드짜리 쌀 한 포대를 싣고 30마일 정도를 주행할 경우 소다 캔 4분의1 정도인 80ml의 연료가 더 들게 된다. 100파운드라면 연비를 최고 2%를 깎아먹는 셈이다.

연료를 채울 때는 반만 채우는 게 낫다. 꽉 채우면 차량 무게만 늘어난다. 적정 타이어 공기압 유지도 중요하다. 공기압이 10% 부족하면 연료가 5%나 더 든다.

특히 개솔린 가격이 비싼 지금 굳이 프리미엄 개솔린을 고집하는 것도 현명한 생각은 아니다. 옥탄가가 높은 프리미엄급이라고 해서 자동차 성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점검 습관도 차량 수명을 연장하고 에너지 절약에 기여한다. 예를 들어 연료소비와 직결된 타이어공기압은 한 달에 한 번 체크해야 한다.


<글·사진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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