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양쌀’ 손 포장하며 기도를 담는다

2014-06-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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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단체 NAFEC “북한 아동 지원” 한인 5천명 참여 23일부터 6일간 실시

▶ 통일 앞당기는 사랑 실천운동

‘영양쌀’ 손 포장하며 기도를 담는다

NAFEC 대표 이용우 목사와 사모 이윤경 실장이 북한 애육원에서 영양쌀 식사를 하는 어린이들을 지켜보고 있다.

북한 어린이에게 양식을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행사가 한인교계에서 개최된다. 한인선교단체인 NAFEC의 주관으로 또감사 선교교회에서 열리는 ‘영양쌀’ 100만끼 포장행사에는 나성영락교회 등 한인교회와 성도들이 대거 참여한다.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6일에 걸쳐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연인원 5,000명이 참여해 진행된다.

이번 기간 한인 기독교인들의 손으로 포장되는 ‘영양쌀’은 북한의 고아원 등에 전달돼 100만끼의 식사가 된다. 전 세계 굶주린 어린이들에게 식량을 보내고 있는 미국 구호단체 FMSC의 북한 사역 파트너인 NAFEC은 지금까지 83개 컨테이너 분량의 포장식량을 북한의 고아원인 애육원과 어린이 보호시설에 공급했다.

NAFEC 대표인 이우용 목사는 지금까지 대부분 FMSC가 기계로 포장한 영양쌀을 북한에 보냈지만 이번에는 한인 크리스천이 직접 손으로 포장한 영양쌀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목사는 “손으로 포장하는 행사는 일부러 노동을 하며 기도하자는 취지”라며 “지금부터라도 동포인 한인이 참여해 땀과 정성을 기도에 담아 보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 수송한 83개 컨테이너 가운데 한인이 포장해 보낸 영양쌀은 5개 컨테이너에 불과하다.

미국인의 경우 자기가 후원할 분량의 영양쌀을 봉지 당 22센트에 직접 구입해 보낸다. 하지만 한인 기독교인들은 돈을 내고 구입하는 대신 “이번 일주일 동안 각자 서너 시간씩 봉사하는 마음으로 영양쌀을 우리 손으로 포장해 북한 어린이들을 먹이자는 게 이번 행사의 취지”라는 것이다.

이 목사는 “이런 과정을 통해서 북한 사람들도 외부 세계를 이해하고 함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게 가능해진다”고 통일을 향한 의미를 설명했다. 또 “아이들이 얼마나 반기는지 모른다”면서 “무언가 가장 필요한 것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북한 사역은 북한 동포의 마음을 사는 일이라고 말했다. 배고픈 북한 어린이를 먹이는 사역은 서로 이해와 사랑을 쌓아 통일을 앞당기는 건 물론 통일 이후에도 건강한 사회를 길러내는 보람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고플 때 도운 사람은 절대 잊지 못하는 법이라고 이 목사는 말했다.

NAFEC 이윤경 기획실장은 이번 영양쌀 포장행사에 한인 학생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여름방학을 맞은 교회의 초ㆍ중ㆍ고등부 및 대학생들이 동참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북한 어린이에게 전하는 실천의 기회를 갖길 바란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영양쌀 포장행사에서 보내는 시간은 모두 봉사시간으로 인정된다”며 “놀이공원이나 박물관 필드트립도 좋지만 이번 기회에 몇 시간 동안 학생들의 손으로 북한 어린이에게 보낼 영양쌀을 싸면서 실제로 행하는 신앙을 배우는 것도 소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행사에 참여했던 한인교회 어린이가 “어른들은 뭐하고 아이들을 굶겨요?”라고 묻기도 해 행사장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고 이 실장은 전했다. 희망자는 행사기간에 각자의 사정에 따라 편한 시간대를 골라 참여할 수 있다. 문의 (951)333-1043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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