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회·세대 초월 ‘연합선교’ 열기

2014-05-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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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가주사랑의교회 인디언 선교 8년째… 타교인·2세들 대거 동참

교회·세대 초월 ‘연합선교’ 열기

남가주사랑의교회 인디언 선교 8년째… 타교인·2세들 대거 동참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나누는 사명에 교회나 교단이 장벽이 될 수 없다. 오히려 힘을 합쳐 집중할수록 열매는 커진다. 한인교회도 이제 출석하는 교회의 차이를 떠나 사역을 중심으로 서로 뭉쳐 헌신하는 ‘연합선교’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교회마다 단기선교를 위한 준비가 본격적으로 열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인디언 선교’는 가장 대표적인 국내선교 사역으로 꼽힌다. 외국으로 떠나지 않지만 분명 소외된 타문화권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사역이다.

남가주사랑의교회 국내 선교개발원의 인디언 선교팀은 올해도 6월부터 7월까지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단기선교 팀을 파송할 계획이다. 인디언 보호구역이 산재한 애리조나주와 뉴멕시코주를 찾아 어린이들을 위한 여름 성경학교(VBS)를 열고 청소년 사역을 펼친다. 그리고 건물을 보수하고 전기 및 배관시설 등을 고쳐주는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인디언 선교는 사랑의교회가 기획하고 훈련을 제공하지만 여기에 참가하는 멤버들은 다른 교회의 교인들도 많다. 로스앤젤레스와 오렌지카운티는 물론 샌디에고와 멀리 라스베가스에서도 합류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합류하는 경우도 있고 교회 차원에서 동참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연합선교의 물결에는 언어권과 세대의 차이도 허물어진다. 인디언 선교에는 한어권 1세뿐만 아니라 영어권 1.5세와 2세가 대거 참여하고 있다. 소속 교회나 나이, 언어를 떠나 하나의 팀을 이뤄 땀을 흘리고 있다. 이 같은 ‘연합선교’의 열기는 소리 없이 이어지면서 벌써 8년을 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인디언 선교를 떠난 선교팀 가운데 40여명이 타교회 출신이었다. 올해도 벌써 스케줄을 잡고 동참의사를 밝힌 다른 교회 교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샌디에고와 리버사이드에 있는 교회의 경우 2년 동안 단기선교를 함께 떠나다 지금은 아예 선교 구역을 떠맡아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이 퍼지면서 타민족 교인의 동참까지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히스패닉은 물론 흑인 교인들이 여럿 합류했다.

인디언 선교 총무를 맡고 있는 박재수 집사는 “사역의 문호를 개방해 다른 교회 성도들도 함께 훈련을 받고 선교팀을 이뤄 호흡을 맞추고 있다”면서 “소형 교회를 섬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서로에게 감사하고 감동하는 시간이 된다”고 전했다.

특히 건축팀의 경우 1세 교인들이 출석교회와 상관없이 어울려 땀을 흘린다. 전기, 배관, 루핑, 컨트랙터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모이고 특별한 기술이 없는 사람들은 헬퍼로 힘을 합치고 있다.

양명환 집사는 “사전에 필요한 사항을 파악하고 자재와 장비를 마련해 일주일 동안 기숙사를 짓기도 하고 각종 시설 수리와 보수를 진행한다”며 “일을 하는데 어느 교회를 다니느냐는 아무런 이야깃거리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선교개발원 담당 최창수 장로는 “대부분 기차나 버스로 이동하기 때문에 특히 안전과 비상 대처에 가장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며 “다른 교회 성도들이 더욱 많이 참여해 교회 차원을 넘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돼 사역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문의 (714)772-7777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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