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 도용 피해 막으려면
2014-05-07 (수) 12:00:00
얼마전 지인이 직접 겪은 일이다. 은행에서 새로 데빗 카드를 발급받은 뒤 거의 사용도 하지 않았는데 집으로 날아온 거래명세서를 보니 올들어 가본 적도 없는 다저스 구장에서 7차례나 사용해 돈이 빠져나간 기록이 발견됐다고 한다. 지인은 말로만 듣던 신분 도용을 이렇게 쉽게 당할지 몰랐다며 황당해 했다.
또 한 독자는 소셜시큐리티 번호가 통째로 도용되는 피해도 당했다. 다른 사람이 본인의 이름으로 위성 TV 가입에 사용한 뒤 페이먼트를 내지 않아 콜렉션으로 넘어가 빚 독촉이 온 것이다. 이처럼 최근 신분도용 피해를 당하는 한인들이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아무리 눈 뜨고 코 베이는 세상이라지만 나도 모르게 중요한 개인 정보나 신분을 도용당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너무 많다.
크레딧 카드 도용 사례의 경우 사용자가 카드를 정지시키고 해당 금융기관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면 어느 정도까지 손실을 보상 받을 수 있으나 소셜시큐리티 번호가 도용될 경우는 2차, 3차의 추가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이같은 피해를 막으려면 평소에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는 게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기관과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이름과 주소가 적힌 일반 우편물 또는 금융거래에 사용되는 이메일 계정을 해킹해 개인정보를 도용당하는 피해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일반 우편물의 경우 완벽히 파기한 후 버리고 이메일의 경우 비밀번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전문가들의 권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주유소와 ATM은 금융정보 범죄자들의 주된 목표물인 만큼 주유소와 ATM에 설치된 카드 리더기가 정상인지 살피고 데빗 카드를 사용할 경우라도 핀 넘버를 사용하기 보다는 크래딧 방식으로 결제하는 것이 안전하다.
카드 도용범죄는 큰 금액이 아닌 소액결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잘 모르고 지나칠 수 있으므로, 출처를 알 수 없는 10달러 이내의 금액이 수시로 결제될 경우 계좌 전체가 해킹 된 것으로 판단하고 즉시 카드를 정지시킬 필요가 있다.
또 무단으로 도용된 카드 정보는 암시장에서 밀거래 조직을 통해 판매되는 것은 물론 즉시 도용되지 않고 수개월이 지난 후 도용될 수 있어 사용자들의 주기적인 확인만이 신분도용 피해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밖에 외국에 장기간 출타할 경우 신분도용 사실 유무 확인이 어려워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청소년들의 소셜시큐리티 번호도 갖가지 범죄에 무단으로 도용돼 악용될 수 있어 부모들은 자녀들의 소셜 번호 및 크레딧에 대한 관리를 유년시절부터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