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혁(자생한방병원 뉴저지분원장)
지난달 30대 초반의 젊은 환자분이 진료실을 방문했다. 허리와 골반통증이 심한 분이었는데, X-RAY 검사결과 요추와 천추 이상이 발견되어 혈액검사 및 추가 검사를 실시해 강직성 척추염 이란 진단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강직성척추염은 30대 젊은 남성에서 자주 발생하는 척추질환으로 척추나 관절에 염증성 변화가 나타나 움직임이 둔해지는 질환이다. 다시 말해 천장관절(허리와 골반이 만나는 척추부위)과 척추 관절에 만성적인 염증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을 말한다.
아직까지 강직성 척추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HLA-B27이라는 유전자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90% 이상의 강직성 척추염 환자가 HLA-B27검사에서 양성소견을 보이고 있으며, 가족 중 누군가가 강직성 척추염이 있다면 10~30%정도가 같은 질환을 보일 정도로 유전적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강직성 척추염의 일반적인 증상은 주로 허리통증을 호소한다. 20~40대의 이른 나이에 발병하여 서서히 증상이 악화되며, 3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요통이 발생하며, 아침에는 통증이 심해지고 운동을 하면 통증이 감소하는 증상을 보인다. 운동을 하면 통증이 감소하기 때문에 병원을 찾기 보단 헬스나 요가 등으로 통증을 막아보려고 하지만 운동은 통증감소에 도움이 될 뿐 강직성 척추염의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증상을 계속적으로 악화되기 쉽다.
골반이 심하게 아파오는 천장관절염도 강직성 척추염의 증상 중 하나다. 이로 인해 걷거나 움직일 때 골반통, 엉덩이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말초관절 통증이나 인대나 힘줄이 뼈에 붙는 부위에 염증이 생겨 발꿈치나 발바닥, 앞가슴 쪽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며, 심장, 폐, 혈관 등의 다른 장기에도 질환이 침범하기 때문에 포도막염, 만성 전립선염, 폐 섬유화증, 염증성 장 질환 등의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강직성 척추염을 완치 하는 약물은 아직 없지만 강직성 척추염 자체가 염증성 질환이기 때문에 소염제 계열의 약물로 통증을 완화 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소염제는 장복 할 경우 위장관계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근본적인 치료법이 되기는 힘들다. 척추와 관련 근육을 강화하는 한약치료, 척추의 운동성을 증가시키고 통증을 조절하는 침 치료가 부작용 없이 큰 도움이 된다.
강직성 척추염의 경우 완벽한 치료가 힘든 난치성 질환이므로 초기에 발견하여 극심한 통증이 발생되기 전에 꾸준히 관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나 골반에 통증이 지속되고 아침에 특히 통증이 심해진다면 참지 말고 전문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으며, 꾸준한 치료와 운동으로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