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진정한 공동체는 작은 관심에서부터

2014-04-02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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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주연 사회부 기자

지난 달 19일 한 한인 대학생을 돕기 위해 한인 커뮤니티가 힘을 모으는 행사에 다녀왔다. 이날 행사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재생불량성 빈혈로 당장 골수이식을 받지 못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한 꿈 많은 19세 대학생 김세현 군을 돕기 위해 개최된 뜻 깊은 자리였다.

현재 세현 군은 재생불량성 빈혈로 인해 정기적인 수혈을 받지 않으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현 군에게 남은 치료법은 오직 골수이식 밖에 없는데 가족 중에 일치하는 골수가 없어 한인들의 골수등록 및 기증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골수의 경우 인종이 비슷해야 일치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세현 군의 안타까운 사연 이외에도 현재 한인 커뮤니티에는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절실한 이웃들이 많이 있다.


또래보다 8~10배 나이가 빨리 드는 희귀질환인 ‘조로증’으로 인해 12년의 짧은 시한부 삶을 살면서도 마지막까지 경찰서에서 주변 이웃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삶을 살았던 한인 소녀 고 해나 황 양의 유가족 역시도 그렇다. 해나 양을 떠나보낸 슬픔에 더해 마지막까지 해나 양의 치료를 위한 병원비로 인해 경제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민생활을 하면서 가장 자주 쓰이는 말 중 하나는 ‘커뮤니티’일 것이다. 커뮤니티의 사전적 정의는 ‘자연 발생적으로 이루어진 공동 사회’로 이에 속한 주민은 공통의 사회 관념, 생활양식, 전통, 공동체 의식을 가진다고 국립국어원은 명시하고 있다.

여러 한인단체 및 후원회에서 이들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더 많은 한인들이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흔히들 ‘나 하나 쯤이야’ ‘내가 도운다고 뭐 달라지는 게 있을까’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참여할 텐데 굳이 나까지’라는 생각들로 인해 무심코 지나치는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이웃들은 많다. 도움을 받은 이들이 고마움으로 인해 또 다른 이웃들을 돕고 주위를 살피는 일이 반복된다면 좀 더 밝은 공동체 즉, 밝은 커뮤니티를 만들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커뮤니티의 손길과 관심이 필요한 우리의 주변이웃들은 너무나도 많다. 누군가에는 작은 도움이 엄청난 삶의 희망으로 다가올 수 있는 그들을 위해 작은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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