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설적 여전사들의 나라로 상상

2014-03-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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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 김의 길따라 말따라/아마존강 이야기

▶ John Kim의 Spanish Class (323)346-7749

그리스 신화를 보면 아마조노마키(Amazonomachy)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 단어는 여자 전사들로 구성된 아마존 부족을 상대로 그리스 남자 전사들이 싸웠다는 전투를 의미한다.

신화의 내용은 여성 전사로 구성된 아마존 부족은 싸움 잘하기로 유명한데 이들이 그리스를 침략하자 그리스의 남자 전사들이 힘들게 격퇴시킴으로써 그리스를 지켰다는 내용을 주제로 삼고 있다. 말하자면 성 대결적인 전투에서 남자들이 승리하고 남자의 자존심을 지켰으며, 그 후 그리스 역사는 남자들이 주역을 담당하여 문화의 꽃을 피우게 되었다는 내용이 신화의 줄거리이다.

남아메리카 북부에 분포하는 아마존 강은 안데스 산맥에서 시작하여 적도를 따라 동쪽으로 흘러 대서양으로 들어간다. 수량과 유역의 면적이 세계 최대이며 강 부근에는 브라질, 페루, 볼리비아,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기아나 등 여러 나라들이 접해 있다. 아마존 강을 처음 발견한 유럽인은 에스파냐의 핀손(Finzon)으로 그는 1500년에 아마존 강 어귀에 다다랐다고 한다.


그 후 1541년 잉카제국을 점령한 프란시스코 피사로(rancisco Pizzaro)는 잉카인들이 황금을 숨겨 놓았다는 파이치치(Paichichi)를 찾으려고 동생 곤살로 피사로(Gonzalo Pizzaro)와 병사 340명과 4,000명의 인디언으로 구성된 탐험대를 동쪽 밀림 지역으로 보냈다. 당시 밀림 지역에는 파이치치 말고도 엘도라도, 마노아 같은 황금 도시가 더 있었다고 알려져 있었다.

곤잘로 피사로 일행은 8개월이 걸려 험준한 안데스 산맥을 넘으면서 원주민의 공격과 굶주림, 질병 등으로 수많은 군사를 잃은 후, 코카강(Rio Coca)이라고 불리는 강기슭에 도착하였다. 그곳에서 곤잘로 피사로는 길을 알아보고 먹을 것을 구해 오라고 오레야나(Francisco Orellana, 1490~1546)와 병사 70명을 강을 따라 보냈다.

코카 강을 따라 밀림을 헤매던 오레야나와 병사들은 얼마 가지 않아 새로운 강을 만났고 그 강을 따라 계속 하류로 내려갔다. 하지만 물살이 워낙 세서 다시 강을 거슬러 올라갈 수가 없었다. 그들은 하염없이 내려가던 중 용맹스러운 여자 전사들의 공격을 받았는데 여자 전사 부족과 격전을 벌인 오레야나는 이곳이 바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했던 전설적인 여성 전사로 구성된 아마조네스(아마존의 나라)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강의 이름을 아마존이라고 지었다고 한다.

그 후, 오레야나는 뜻하지 않게 아마존 강 하구까지 내려갔다가 결국 생존한 병사들과 함께 본국(에스파냐)으로 돌아갈 수가 있었다. 한편 오레야나와 헤어졌던 곳에서 기다리던 피사로는 8개월 만에 잉카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으며 오레야나는 1541년에 안데스 지역에서부터 아마존 강을 따라 대서양으로 나간 최초의 유럽인이 되어 기록에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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