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페덱스 구루(Guru)의 기괴한 상품 수송작전

2014-02-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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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랑게는 지난 5년간 유명 화물특송기업 페덱스에서 항공기를 이용해 덩치 크고, 기괴하며, 극히 중요한 물품들을 전담 배송해왔다. 적어도 국제 화물 특송 분야에선 그의 앞에서 목에 힘주고 다닐 사람은 없다.


▲파퓰러사이언스(PS): 2008년 미국 시카고의 셰드수족관이 리모델링을 할 때 고래 7마리를 인근 수족관으로 옮겼다고 들었다. 어떻게 한 건가?

데이브: 대형 금속 컨테이너에 고래를 1마리씩 넣고 해먹처럼 생긴 도구로 고래의 몸을 지지했다. 물은 컨테이너 내부를 꽉 채우지 않고, 고래 피부의 습기가 유지될 만큼만 넣었다.


▲PS: 항공기 1대로 여러 마리의 동물을 운송할 때 배치는 어떤 기준으로 정하나?

데이브: 항공기의 무게균형이 맞도록 사전에 정확한 위치를 정해놓는다. 이때는 체중에 더해 비행 중 소란을 피우지 않도록 배치해야 한다. 예컨대 암말과 수말을 바로 옆에 두는 것은 피해야 한다.

▲PS: 지금껏 가장 힘들었던 수송은 무엇이었나?

데이브: 난생처음 판다 곰을 운송했을 때다. 미국에 살던 판다 2마리를 중국으로 보내야했는데 13일 만에 완벽한 계획을 짜야했다. 정말 촉박한 시간이었다. 게다가 중국 정부의 승인도 출발 이틀 전에야 나왔다.

▲PS: 직접 수송한 가장 큰 물건은 뭔가?

데이브: 프랑스 파리에서 케냐 나이로비로 보낸 구호식품이다. 고단백질 에너지바 100톤이었는데 4,000명을 2주일간 먹일 수 있는 양이었다. 이는 단일 수송 중 페덱스의 최고 중량 기록이기도 하다.

▲PS: 현재는 어떤 물건 수송을 준비 중인가?

데이브: 항공기 2대를 동원해 말 77마리를 수송해야 한다. 벨기에 리에주를 출발, 카타르 도하로 가는 여정이다. 이 일을 하다보면 앞으로 무엇을 수송하게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그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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