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치 냉장고 똑똑하네

2014-01-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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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치하면 나오는 디스플레이

▶ 하루만에 익혀 먹는 기능까지 뚜껑·스탠드형 장단점 비교를

김치 냉장고 똑똑하네

‘김스전기’ 제임스 최 매니저가 고객에게 신형 김치냉장고의 히든 디스플레이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히든 디스플레이는 평소에는 숨겨져 있다가 터치하면 나타난다.

오로지 한국에만 있는 가전제품, 바로 김치냉장고다. 김치냉장고가 미주에 상륙한지도 어느덧 10년. 이제 한인 가정에서도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중이다. 최근 출시되는 김치냉장고는 보관ㆍ숙성ㆍ발효 등 첨단 기능이 더해지고 디자인도 다양해졌다. 김치는 물론 채소와 과일, 각종 신선식품과 와인 등까지 보관할 수 있는 그야말로 종합가전으로 진화했다. 김치냉장고 구입 요령에서 활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자.


■진화된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

스탠드형의 경우 새로운 첨단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스마트 센서를 장착, 김치의 온도를 감지해 맞춤 김치로 숙성해 주는 바이탈 발효과학 기능은 물론 저장실별 독립 전용 냉각기를 장착해 개별 온도 제어가 가능한 제품도 나왔다. ‘하룻밤 숙성 모드’로 갓 담근 김치를 하루 만에 익히는 것도 가능하다.


신형 딤채 스탠드형의 경우 도어 강화 유리 안쪽에 메탈 블랙 색상의 필름을 입혔으며 홀로그램 기법으로 꽃문양이 입체적으로 나타난다. 평소에는 숨어 있다가 터치하면 나타나는 히든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디자인과 절전을 동시에 고려했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이밖에 상부 저장실에는 자주 먹는 반찬이나 식품을 쉽게 꺼낼 수 있도록 슬라이드 방식의 ‘듀얼이동 선반’을 장착했으며 공기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밀폐 신선실’을 설치해 야채와 과일을 오래도록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알맞은 용량을 고른다

김치냉장고를 샤핑할 때는 우선 형편에 맞는 가격대와 용량을 고려해야 한다. 김스전기, 정스프라이스센터, 한스전자 등 한인타운내 가전 가정용품 업소들에서 판매되는 김치냉장고는 대략 10여종, 용량은 120~350리터로 가격대는 700달러에서 시작 3,000달러에 육박하는 제품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김치냉장고 용량은 냉장고 내부 공간의 부피로 실제 보관 용량은 표시 용량의 60∼8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4인 가족이라면 최소한 180리터는 되어야 한다. 1,000달러 내외면 구입 가능하다. 180리터의 경우 배추김치 50~60포기를 보관할 수 있는 용량이다. 김치만 아닌 채소나 과일 등까지 보관할 용도라면 220리터 정도는 되어야 한다. 딤채 220리터 제품의 경우 김치통 6개와 별도의 대형 야채 박스가 들어있다. 가격은 1,500달러.

혼자 사는 노인 등 1인 가구라면 120리터도 무난하다. 이 제품의 경우 하나의 뚜껑으로만 이루어졌으며 김치통 4개가 들어간다. 가격은 700달러 정도.

김스전기의 제임스 최 매니저는 “처음 김치냉장고를 장만하는 소비자들 중에는 일반 냉장고 보조 제품 정도로 생각, 소용량 제품을 선택한 후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며 “세컨드 냉장고가 아닌 별도의 냉장고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비교적 넉넉한 사이즈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고 설명했다.



■뚜껑형이냐 스탠드형이냐

김치냉장고는 뚜껑형과 스탠드형으로 대별되는데 각각 장단점을 비교한 후 선택한다.

슬림한 형태의 스탠드형은 비교적 세련된 외관에 설치공간도 경제적이다. 층층이 서랍형으로 나눠져 공간 활용도 용이하다. 허리를 굽히지 않아도 되고 필요한 칸만 여닫을 수 있으며 용기의 수납과 인출도 편리하다. 잡곡, 야채, 과일 등 다른 음식도 다양하게 보관하고 싶은 소비자라면 스탠드형이 좋다하지만 대부분 2,500~3,000달러 정도로 뚜껑형에 비해 비싼 게 흠. 또한 대부분 간접 냉각방식으로 냉기 유실이 생기며 많은 공간 분할로 실용량도 뚜껑형에 비해 적다.

김치냉장고의 모태인 뚜껑형의 경우 탁월한 냉각 유지 기능이 장점. 냉기 유출이 적고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돼 많은 양의 김치를 보관하거나 장기간 보관해도 김치가 빨리 익지 않는다.

하지만 김치를 넣고 꺼내기가 불편하고 성에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스탠드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간도 많이 차지한다. 저렴한 가격은 강점. 김스전기의 경우 뚜껑형과 스탠드형의 판매 비중은 5대 1정도로 뚜껑형이 압도적이다.


■최고 김치맛 내는 활용법

김치냉장고가 있다고 해도 최고의 김치맛을 내는 활용법은 따로 있다. 김치를 시원하고 맛있게 보관하려면 김치유산균인 ‘류코노스톡균’을 잘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관리. 류코노스톡균은 기본적으로 외부공기가 차단된 -0.5~7℃가 숙성 최적온도다. 젖산균으로 김치의 발효 초기에 주로 생육하는 류코노스톡균은 이 온도 범위에서 가장 많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김치를 처음 보관할 때는 온도 설정을 이에 맞춰주는 게 좋다.

또한 온도 설정시 김치 속 재료도 감안해야 한다. 염도가 낮은 김치, 예를 들어 동치미나 나박김치라면 얼기 쉬우므로 상대적으로 보관 온도를 조금 높게 하고 젓갈을 많이 사용했다면 온도를 낮게 설정한다. 어떤 종류 김치건 얼었다가 다시 녹으면 유산균의 숫자나 활성화도가 떨어져 맛이 없어지기 때문에 얼지 않게 관리하는 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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