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마트한 소비자만 진짜 절약한다

2014-01-15 (수)
크게 작게

▶ OUTLET

▶ 일반 매장과 다른 전용라인서 생산, 비슷한 퀄리티 같은 브랜드 제품 잘 고르면 반값

일반 신상품과 별 차이 없는 브랜드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고 모처럼 가족 나들이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아웃릿이다. 불황의 시대가 길어지면서 역설적으로 아웃릿에는 실속형 소비자들이 몰려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반 샤핑몰들의 매출이 시원찮았던 지난 연말에도 아웃릿들은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렇다면 아웃릿은 이름만큼 실속 있는 것일까. 리테일 업소의 상품들과 자세히 비교해 보고 아웃릿의 알뜰 샤핑요령도 알아봤다.


■정품 매장 상품과 다르다

모든 아이템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대개 아웃릿과 리테일 스토어의 상품은 물건 자체가 다르다. 일부 브랜드들은 아예 아웃릿 전용 제품을 따로 만든다.


‘스마트머니’에 따르면 아웃릿에서 팔리는 제품 중 80% 이상이 아웃릿 고객만을 위해 만든 제품이다. 예를 들어 한인들이 선호하는 코치나 갭, 브룩스브라더스 등은 아웃릿 생산라인을 따로 두고 있다. LA 인근 한 대형 아웃릿 ‘코치’ 매장 직원도 “일반 매장의 제품과 다른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퀄리티나 디자인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품 매장과 가장 큰 차이는 역시 가격”이라며 “우리 제품의 경우 최고 50%나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아웃릿 전용 의류나 제품의 퀄러티가 리테일 스토어 제품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컨수머리포츠의 대표적인 13개 제품 비교 평가 결과 리테일 스토어 제품은 6개, 아웃릿 제품은 3개가 각각 우위로 나타났으며 4개 제품은 동률을 기록했다. 즉 소비자가 현명하다면 비슷한 퀄리티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할인 폭은 얼마나 클까

대부분 아웃릿들은 더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사상 최대’ ‘파격 디스카운트’ 등 거창한 구호를 내걸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은 아웃릿의 세일에 큰 기대를 갖고 있지만 컨수머리포츠에 따르면 실제 평균 할인 폭은 38%에 불과하다.

아웃릿으로 떠나기 전 매뉴팩처러 웹사이트에 들어가 원하는 상품의 정가가 얼마인지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어떤 제품은 백화점 할인 때와 비교해 그리 싸지 않을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 샤핑몰들이 파격세일을 하는 기간이라면 굳이 아웃릿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샤핑몰에서 더 저렴한 가격에 더 좋은 퀄러티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웃릿 알뜰 샤핑의 한 방법으로는 멤버십 가입도 고려할 만하다. 미 양대 아웃릿 체인 ‘프리미엄 아웃릿’과 ‘탠저’의 경우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인들도 즐겨 찾는 카마리요 아웃릿등 전국에 70개 아웃릿을 거느린 프리미엄 아웃릿 무료 ‘VIP 클럽’의 경우 온라인 쿠폰은 물론 이메일을 통해 스페셜 이벤트까지 알려준다.


전국 35개 매장이 있는 탠저의 아웃릿 클럽은 가입비 10달러를 내면 10달러 기프트카드를 돌려주며 회원 스페셜 프로모션 혜택을 제공한다.


■스마트 샤핑이 필요하다

인기 아웃릿의 경우 무턱대고 갔다간 인파에 치여 샤핑을 제대로 즐기지 못할 수 있다.

아웃릿은 가급적 이른 시간이나 저녁 시간이 한가해 편안한 샤핑을 즐길 수 있다. 가장 바쁜 낮 12시에서 오후 3시 사이나 주말은 피하는 편이 낫다. 주중은 화~목요일이 최적 타임이다.

아웃릿에서는 더 세심한 샤핑이 요구된다. 특히 클리어런스 품목은 유행이 많이 지나거나 반품 제품, 흠이 있는 제품이 중간에 섞여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만약 하자가 있거나 마지막 남아 있는 물건 혹은 디스플레이 했던 제품이라면 매니저나 수퍼바이저에게 추가 할인이 되는지 문의하는 것도 절약 방법.

아웃릿 상품은 또한 일반 매장에 비해 사이즈나 색상을 충분히 갖춰 놓지 못한 경우도 있어 교환이나 반품 규정도 미리 점검해야 한다. 자칫하면 싼값에 물건 사려다가 교환과 환불문제로 발품만 더 들이기 십상이다. 대부분 아웃릿 제품은 정품 매장에서 교환이나 환불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충동구매는 금물

샤핑의 최대 적인 충동구매는 아웃릿에서도 마찬가지다. 예상치 못한 파격 할인 사인은 알찬 샤핑의 기회도 되지만 충동구매의 고비다. 단지 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구입하다 보면 특히 의류제품 같은 경우는 입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샤핑에 나서기 전 구입목록을 작성하고 예산을 넘지 않도록 해야 후회하지 않는다.


<글,사진 이해광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