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천루 속 마천루’ 뉴욕시 대표적 랜드마크
1931~39년 걸쳐 아르데코 양식 빌딩
건설 뉴욕시 경기회복 촉발
GE.NBC 방송국 등 유명 회사 자리
겨울마다 스케이트장.대형트리 뉴요커.관광객 발길 사로잡아
매년 겨울마다 오픈 하는 스케이트장과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로 더욱 유명한 ‘라커펠러 센터(Rockefeller Center)’는, 미드타운의 빌딩(면적 89,000㎡) 19동으로 구성된 ‘뉴욕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를 말한다.
인근 34번가에 자리한 ESB와 함께 ‘뉴욕의 마천루’를 상징하는 이곳은, 단순히 인기 관광지를 넘어 일대 비즈니스 타운으로도 큰 의의를 갖는다. 그것은 ‘도시 속의 도시’를 목표로 지역 활성화를 위해 첫 삽을 뜬 이래, 라커펠러 센터가 지향해온 존재 가치이기도 했다.
▲경기 회복을 이끈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
약 한 세기라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1927년, 당시 40번가 브로드웨이에 있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는 새로운 입지로 이전할 것을 발표했다. 그러나 1929년 발생한 대공황으로 인해 당초 계획이 무산되자, 해당 용지를 컬럼비아대로부터 임대한 대재벌 라커펠러 주니어(존 D. 라커펠러의 아들)는 ‘그 토지를 어떻게든 처분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 때 그는 비즈니스 센터를 건설할 계획을 대안으로서 마련하고, 그 후 10여년에 걸쳐 14동의 빌딩을 완성했다.
1931~1939년에 걸쳐 14동을 공개하고, 그 후 6애비뉴 서쪽에 5동의 건물을 추가 건설한 것이다. 이 대사업을 통해 당시 불황에 빠져있던 뉴요커들은 약 7만5,000개의 새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고, 그것은 곧 경기 회복을 촉발시키는 신호탄이 되었다. 1930년대 총공사비만 해도 2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공공 프로젝트는 그 자체만으로도 도시에 활력을 가져다줬다.
▲뉴요커들의 살아있는 뮤지엄
흔히 라커펠러 센터는 ‘뉴요커들의 살아있는 뮤지엄’으로 불리곤 한다. 왜냐하면 초기 14동의 빌딩이 모두 1930~40년대에 걸쳐 유행했던 ‘아르데코 양식’을 상징하는 건물이기 때문이다.
특히 5 애비뉴 49~50번가에 인접한 채널가든(Channel Garden, 양쪽에 자리한 건물을 각각 영국과 프랑스로 간주해 그 사이에 자리한 해협을 본 따 명명)에서 보면 ‘라커펠러 센터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GE 빌딩이 하늘 높이 솟아 있다.
70층에 걸쳐 장장 259m의 높이를 자랑하는 이 건물에는 GE를 비롯해 메트라이프 보험, NBC 스튜디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유명회사들이 다수 자리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참고로 이 빌딩은 ‘세계적인 방송·통신사’였던 RCA의 본사로 1933년 완성되었으며, 이후 RCA의 자회사였던 NBC 방송국이 스튜디오를 그대로 두며 그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게다가 이곳 GE 빌딩 앞에는 UN 가맹국(193개국)의 깃발과 함께, 매년 겨울마다 오픈하는 스케이트장·대형 트리가 방문객들의 눈길을 끈다. 특히 1931년 센터 기공시 고향에 돌아갈 수 없던 노동자들이 길거리에서 모은 종이나 빈 캔을 장식한 트리는 매년 12월 1일 점등식을 가진다. TV로 생중계되는 이 이벤트를 보며 뉴요커들은 겨울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수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