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중한 나 발견하는 해…‘인간방생’으로 날마다 좋은 날

2014-01-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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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계 인사 신년 메시지

-박효우 목사<남가주 기독교교회협의회장>

“나도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인도의 수녀 테레사(Mother Teresaㆍ1910~1997)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알바니아의 한 가난한 노동자의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많이 배우지를 못했습니다. 가진 것도 없었습니다. 키는 작았고 인물도 볼품이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사람들이 보기에 그는 보잘 것 없는 미미한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자신을 가리켜서 항상 이런 말을 했습니다. “I am nothing”(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1979년 그는 노벨평화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도 그는 연설 가운데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I am nothing.

테레사는 인도의 빈민촌에 사랑을 품고 들어갔습니다. 그는 그곳에 버려진 사람들을 보살폈습니다. 병든 사람들과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펼쳤습니다. 그때 그는 “얼마나 많이 주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사랑을 담느냐가 중요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몸소 실천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는 세상의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가치 있는 목적을 향한 인내는 큰 상급으로 나타납니다.


201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해가 바뀌었지만 그러나 여전히 나는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 세계 사람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사랑의 여인 테레사와 같은 소중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긍정의 마음을 품고 맡겨진 일에 기쁨으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면 놀라운 일을 이룰 수 있는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2014년도에는 나에게 힘들고 어려운 일이 주어진다고 할지라도 쉽게 포기하지 맙시다. 그러면 내일은 가치 있는 나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인내는 온전한 인격을 형성합니다. 온전한 인격을 형성한 자는 소유형이 아니라 존재형으로 살아갑니다. 그렇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잣대로 가진 것이 적어서 불편하게 살아갈지라도 존재 가치가 높은 삶을 선택합시다. 존재형의 인간은 현재 나의 삶 자체가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자입니다. 그러면 현재의 나에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만족하고 감사하는 소중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알렉스 하 신부<남가주 사제협회 회장>

또 한 해가 저물었습니다. 의식의 생생함을 보태주고 삶의 기쁨을 더해주며 아주 오랫동안 머물 줄 알았었던 날들이었는데 어김없이 저물어갔습니다. 그리고 정겨웠던 날들과 추억들도 조금씩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마치 인생의 모든 것이었다고 생각했었던 매 순간의 의미심장한 날들이 희뿌연 연기 속으로 사라져 갑니다. 무엇이 그토록 중요했었고, 무엇이 그렇게 마음에 와 닿았었는지의 기억도 아물거린 채 그렇게 한 해가 서서히 멀어져 갔습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또 한 해가 시작됐습니다. 변함없이 삶을 지탱해 주는 시간의 연속과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현실의 순간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똑같은 절기 안에서의 평범하고 반복되는 날들이지만 ‘새로운 날들’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새해의 아침을 열면서 아직 한 번도 밟아보지 않았던 하얀 눈길을 경쾌하게 걷듯이 우리들은 미지의 세상을 향해 나아갑니다. 앞을 내다보며 살아가는 우리들이기에 새로움의 희망을 간직하고 그 실현을 동경하며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합니다.

내일의 새로움을 간직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살아가면서 그렇게 특별한 것이 없음에도 우리 모두는 현재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하며 살아갑니다. 정확하게 집어서 말할 수 없지만 무엇인가가 ‘새롭고 더 좋은 것에’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그것이 바로 희망입니다. 그 희망은 특정한 대상이 없음에도 항상 삶의 빛이 되는 것입니다. 그 빛을 향하여 살아가는 우리들이기에 기쁨과 행복을 꿈꿀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새해의 희망은 곧 내일의 희망이 되는 것입니다. 항상 무엇인가가 잘 될 것이라는 고귀한 날들을 기약하며 그 희망에 걸맞는 참신한 한 해를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묘경 합장<남가주 불교사원연합회장>


2013년 다사다난 했던 한해가 가고 2014(단기 4347)년 갑오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해마다 하는 말들이 지난해보다 올해가 경기가 더 나빠지고 힘들었다고들 합니다.

돌이켜 보면 우리의 정성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매일매일 전력을 다해 살고 있지만 과정에서 쉽게 편하게만 살고자 하는 생각이 많다보니 상황이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듯이 좋아지리라 봅니다.

불교에서는 방생이라 하여 죽을 처지에 있는 동물을 풀어주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요즘의 의미는 동물뿐만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적용이 되어 온화한 말, 인자한 말로 돈 들지 않는 인간방생을 강조합니다.

연말이면 홈리스들에게 침낭이나 옷 등을 나누어줍니다. 따뜻한 온정은 연말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추위에서 잠을 청해본 사람은 홈리스들의 추위와 전쟁을 이해하고 안타까워하며 도움의 손길을 쉽게 내밀 수가 있습니다.

굳이 체험하지 않아도 도움을 줘야 합니다.

날마다 좋은 날이면 해마다 좋은 해, 시간마다 좋은 시간입니다. 긍정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일들이 좋은 일입니다. 긍정의 힘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 더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바랍니다. 부처님의 가피가 여러분들께 항상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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